김천인이 낸 책 김연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가 문학과지성사(값 1만원)를 통해 발간됐다. 1930년대 초반 동만주 항일유격근거지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이 발간된 것. “민생단 사건은 쉽게 꺼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500여 명의 혁명가가 적이 아니라 동지의 손에 의해 죽어간 사선이라면 얼마나 기막힌 사연이 많았을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혼돈과 암흑의 심연 속에서 벌어진 민생단 사건에 빠져든 인간들의 이야기를 김연수는 처음으로 끌어안았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책 뒤에 쓴 ‘그 긴 밤, 우리가 부르지 못한 노래, 밤이 부른 노래’ 제목의 ‘해제’ 부분이다.
“정희가 내게 보낸 처음이자 마지막 서신. 그 한 장의 편지로 인해서 그때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이 움직이던 내 삶은 큰 소리를 내면서 부서졌다. 그때까지 내가 살고 있었고 그게 진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세계가 그렇게 간단하게 무너져 내릴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건 이 세계가 낮과 밤, 빛과 어둠, 진실과 거짓, 고귀함과 하찮음 등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 나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게 부끄러워서 나는 견딜 수가 없었다.” 김연수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 일부분이다.
김천출신의 김연수는 김천고를 거쳐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에 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장편소설 ‘7번 국도’,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과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을 발간했으며 수상경력으로는 제14회 동서문학상, 제34회 동인문학상, 제13회 대산문학상, 제7회 황순원문학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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