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문 정(시인·부곡동)
꽃이 지기 바쁘게 잎이 피었다꽃이 다 지기도 전에 잎이 피어 가지를 감추었다봄 중심에 활짝 꽃피운 사랑도 떠나면 상처가 깊기 때문일까남 보기 부끄러운 흔적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일까언제 꽃이 피었던가 싶게 잎이 푸르다
속옷 훌훌 벗어 던지다 정신이 번쩍 든 벚나무 이게 뭔가대낮에 알몸이 뭔가낯이 화끈거려 견딜 수 없다고숨겼던 겉옷 황급히 꺼내 입는다
자기 관리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