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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온전히 살려낸 ‘매계집(梅溪集)’

조선 전기 최고 문장가 조위 선생의 한시와 산문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21일
 

조선 전기 최고 문장가 조위 선생의 한시와 산문


우리말로 온전히 살려낸 ‘매계집(梅溪集)’


공주대 한문학과 이동재 교수 집념의 결실


                         












'매계집' 표지


조선 전기 문학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인 ‘매계집(梅溪集)’을 우리말로 온전히 살려낸 책이 평사리출판사를 통해 발간됐다.


 


‘매계 조위의 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공주대학교 한문학과 이동재 교수의 수년간에 걸친 고된 작업의 결실인 ‘매계집’은 초간본인 무술본(1718년간)과 중간본인 무진본(1928년간)을 서로 비교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시가 285제 389수를 수록했다. 두 판본 간의 이자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각주로 모두 밝혀 이후 연구를 기약하게 했다.


 


또 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중국의 문헌과 고사를 뒤져서 밝힘으로써 온전한 해석을 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고증과 당대의 많은 문헌을 참조해 보다 정확한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는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였던 매계 조위 선생의 감흥과 뜻을 한자도 소홀함이 없이 충실하게 전하고자 한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듯.


 


편집상의 장점은 해석문과 원문을 함께 두어 비교할 수 있도록 해서 궁금한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한시에 조예가 있는 분들은 직접 한시를 읊고 번역해봄으로서 다양한 한시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젊어서 성종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지만 후년에 사화로 쫓겨난 귀양처에서 병사했고 다시 무덤이 파헤쳐지는 부관참시를 당했던 비운의 선비인 봉계출신 조위 선생의 서정과 꼿꼿한 문학정신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매계집’은 양장 640쪽으로 값은 3만8천원이다.




“매계 조위는 고려 말 조선 초기에 크게 발문(發門)한 창녕 조씨의 후예입니다. 점필재 김종직의 문하에서 수학하고 21세에 관직에 올라 성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신진사류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연산군이 등극하면서 조위는 외직으로 물러나게 됐고 마침내 연산군 4년에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스승인 김종직의 시문집을 찬집했다는 죄로 의주로 유배됐습니다. 이후 순천으로 이배돼 귀양살이를 하게 됩니다.


 


이 귀양살이를 하면서 쓴 ‘만분가(萬憤歌)’는 우리나라 유배가사의 효시로 문학사적 의의가 매우 큰 작품입니다. 또한 두보(杜甫)의 시를 언해하고 ‘두시서(杜詩序)’를 남겨서 우리 민족 문화를 재정립하는 데 이바지 하게 됩니다. 허균이 편저한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시가집인 ‘국조시산(國朝詩刪)’을 보면  매계가 지은 ‘황매화 족자를 보고 題黃梅花簇’를 조선 전기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극찬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렇듯 이 책에 나오는 380여 수의 시가들은 살펴보면 조선 전기 사대부들의 정신세계를 빼어난 문장으로 함축해 놓았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조위는 유학자답게 민본주의에 바탕을 둔 경세론에 입각해 문학은 덕을 드러내는 도구로써 풍교(風敎)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장 중심에서 15세기 후반 인간 심성에 관심을 기울인 사림파 문학으로 이어지는 혼재기를 살았던 조위는 당대 현실을 긍정하고 자기 시세계를 구축했던 조선 전기 최고의 문장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동재 교수의 ‘매계집’ ‘해제’ 부분이다.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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