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단 5월에 우리는 민경탁 (시인 ·황금동) 현란한 꿈들이 무성한 동네에서 우린 설면한 가슴들과 함께 어깨 맞대 나뒹굴었지, 외로웠지, 어리석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플라타너스 무성해지고 나에게도 소나무인, 너에게도 소나무인
5월이 오면 오, 5월이 오면 우릴 향해 스스로 반겨오는 얼굴들 있지! 얼마나 무수한 갈대꽃들이 만발했다간 지고, 지었다간 피어나느뇨.
5월이 있어, 5월이 있어 우린 행복하지 않은가! 연습 같으나, 연습이 아닌 우리들의 삶 뜨겁게, 힘겹게 땀방울은 쏟아내려 힘겹게 황금 별꽃을 피워내고 있나니
오, 미지의 하늘도 푸르러지겠네. 친구여, 그대 떠나면 난 쓸쓸해져 찔레꽃 흐드러진 느티나무 언덕에서 편지를 쓰네, 그대 이름을 불러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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