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쳤어, 정말 미쳤어 김영민 (김천 YMCA 사무총장) 최근 외교통상부 장관이 천정배 의원이 소속되지 않은 위원회에 온 것을 발견하고는 “개 왜 들어와 있지 미친 X,”이라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독스레 많아진 각료들의 국회 또는 국회의원, 국민, 참여자에 대한 욕설, 화난 표정의 발언이 이젠 정도에 넘쳐 이 정부 각료 모두가 용감한 무식자로 비쳐지지 않을지 염려된다. 외교통상부 장관이 천 의원에 대해서 한 ‘미친X’이란 과연 무슨 뜻일까? ‘미친 X’이라면 소위 점잖게 말해 ‘정신이상자’이고 ‘정신이상자’를 대표로 뽑은 국민은 마땅히 ‘정신 이상자들’이거나 대부분이 정신이상자에게 속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성공하려면 그 일에 미쳐라’ 하듯 최선을 다하는 삶을 이르는 말이거나 ‘노래로, 드라마는 애끓는 사랑을 미쳤다고’ 하는 것처럼 ‘사랑과 열정에 가득한 사람’이라고 칭찬하는가? 어렵다.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들어야하는데 찰떡같이 말했는데도 개떡처럼도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말하는 ‘미치다’라는 말의 뜻은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 (낮잡는 뜻으로)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매우 괴로워하다’라고 사전은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그와는 다르게 ‘눈과 귀가 아프도록 많이 보고 듣는 이야기: 사랑에 미치고’, ‘교육에 대해 미치고(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정향진: 중학생들은 미쳤어! <Junior Highs Are Crazy>/한국사회의 교육격차 김경근: 사교육비 우린 미쳤어!!)’, ‘경제에 미치고(미네르바: 3천억…4천억…지 꼴린 대로 돈 잔치 하면서 이제 프로그램이 쌓인 게 어느 덧 10조… 완전 미쳤어)’, ‘심지어는 인터넷 청바지 쇼핑몰 ‘미치다’까지 ‘미친’ ‘미치다’라는 말이 온통 ‘미친 여편네 떡 퍼 돌리듯’ 펼쳐져있다.
한 나라의 외교통상부 장관이 그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미친 체하고 떡판에 엎드러지는’(성한 사람이 떡이 먹고 싶으니까 짐짓 미친 체하면서 떡판에 넘어진다는 뜻으로, 사리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체하고 음흉하게 제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비꼬는 말) 짓으로 보는 무식한 용감함은 아니겠지. 국사를 ‘미친 중놈 집 헐기’(당치도 않은 일에 어수선하고 분주하게 떠드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보지는 않겠지? 외교통상장관님, 녹을 받는 사람이 녹을 주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에게 ‘미친 X’이라면 녹을 받는 사람 역시 ‘미친 X’이거나 최소한 ‘미친 X’이 가까워야 말이 되지 않습니까? ‘미쳤어 정말 미쳤어’라고. 경쾌한 손담비의 섹시한 포즈와 노래가 쟁쟁한데 YTN 돌발영상에서 비쳐진 장관님의 외유내강(?)은 참으로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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