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단 - 헛심 이영서(시인 ·신음동) 말은 힘이 없다 달콤함으로 애간장 녹이고 겨자씨만한 진심도 없이 농락하고 비수가 되어 남의 가슴 헤집어 놓는다 훗날 타오를 불꽃의 불쏘시개가 되고 천길 낭떠러지로 밀어내기도 하고 사는 동안 남아 행복하게도 한다 갖은 폼을 잡고 허풍을 떨어대지만 가슴 쥐어뜯으며 아파하는 이에게 빈약한 어깨라도 내어주며 위로가 되고 싶지만 부질없이 차오르는 말로 목구멍이 터질 것 같아도 힘을 지닌 말 한마디가 없어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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