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랑의 사람이 됩시다 조병우 (김천제일교회 담임목사) 뉴욕 타임즈가 베스트셀러 제1위로 뽑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라는 책입니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잔 앤드슨이라고 하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34세입니다. 직장여성인데 의사의 오진으로 실명하게 됩니다. 장님이 됐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괴로웠지만 1년 동안 치료받은 다음에 마침 직장에서 받아주어서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됩니다. 버스를 타고 직장에 나갈 때 남편이 동행해 주었습니다. 참 공교롭게도 남편의 직장과 자기 직장은 정반대에 있습니다. 그 남편은 일찍 떠나서 자기를 데려다 주고 그리고 다시 자기는 자기 직장으로 갑니다. 이렇게 얼마동안을 했는데 언젠가는 남편이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은 군인이었는데 “여보 내가 늘 이렇게 당신을 데려다 줄 수 없으니 이제부터는 당신 혼자 다닐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아내는 그때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를 데려다 주는 것이 귀찮은 모양인가. “이제 내가 지겨우냐”고 “내가 살아 있는 게 이렇게 불편하냐”고 짜증을 냈습니다. 남편은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정 그렇다면 내가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화가 났습니다. “나 혼자 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직장에 나갔습니다. 하루 나가고 이틀 나가고 보름을 나갔습니다.
어느 날 버스운전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주머니, 참 복이 많으시네요. 부럽습니다”하더라는 것입니다. 아니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자인데 뭐가 부럽냐고 하니까 “아닙니다. 아주 멋진 군인 한 사람이 아주머니가 여기 버스에서 내려서 저 사무실에 들어갈 때까지 아주머니 뒤에서 매일같이 따라가다가 아주머니가 사무실에 들어갈 때는 뒤돌아서 갔습니다.”
때에 이 부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내 남편이 나를 이렇게 혼자 보내놓고 뒤따라와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사랑이 없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사랑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내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습니다. 문제는 내 마음이 완악해서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자신의 눈이 열려지는 것입니다.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상대를 바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설명한다고 깨달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옛 어른들의 말에 사랑은 겉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철이 드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사랑을 깨닫는데서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가정도 서로의 사랑을 깨닫게 될 때 서로에 대해서 비로소 바로 아는 것입니다. 사랑을 안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며 가장 아름다운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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