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성의고 운동장에서 성의인의 대제전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기별체육대회가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펼쳐져 성의인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조건은 나빴다. 전날인 16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고 행사 당일인 17일도 하늘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더욱 상태가 나쁜 것은 운동장 사정이었다.
전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주관기인 36회 기수들이 설치한 천막 주변이 온통 진흙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책마련이 필요했다. 주관기들이 모두 동원돼 바닥에 비닐을 깔고 부직포도 까는 등 운동장 사정을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한편으로는 중장비를 불러서 진흙으로 변한 운동장을 한겹 밀어내기도 했다.
오전 10시경 운동장 사정이 개선됐고 대회를 알리는 개회선언과 함께 축포가 하늘을 수놓았다.
성의인의 대제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이철우 국회의원과 박보생 시장이 단상에 올라 성의인의 화합과 발전을 기원하고 김천 발전의 한축을 성의인이 해 줄 것을 기대했다.
김응규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백영학 도의원도 성의고를 찾아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이철우 국회의원과 박보생 시장은 개회식 이후 모든 천막을 찾아다니며 성의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영채 총동창회장과 성의고교장은 성의의 발전상을 알리고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성의인이 되자고 기원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록 전 교장과 김기수 전 교장 등 전임 교장과 현직 교장 그리고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등이 함께 자리해 반가운 해후를 나눴다.
대북타고와 태권도 시범, 댄스공연 등에 이어 본격적인 기별체육대회가 열렸다.
청팀과 백팀으로 나뉜 기수들이 팀의 우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모습에 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특히 훌루후프 오래돌리기, 우유빨리 먹기, 오리발 신고 달리기 등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 아이부터 나이가 지긋한 성의인, 성의인들의 부인들까지 모두 참가해 3대가 하나되는 어울림의 장을 연출했다.
또한 어린이 사생대회를 마련해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든 어린이들이 성의고 구석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각 기수별 천막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과 담소를 나누며 고기를 굽고 식사를 함께 해 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
나이가 많은 기수들을 위해 준비한 장기대회에서는 성의 장기최고수를 가리느라 정신없었고 주관기에서는 행사의 진행과 각종 봉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은 잔뜩 흐렸으며 운동장 사정은 나빴지만 오랜 만에 만나 정을 나누는 성의인들의 화합은 막을 수 없었다.
이한림 주관기대회장은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 동문 여러분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참석해 준 동문 선후배 가족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