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 첫 시집 ‘읽다 기억을’ 발간 아프도록 아름다운 시 73편 수록
권민 시인의 첫 시집 ‘읽다 기억을’이 서울문학출판부를 통해 발간됐다. 2006년 '한올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권민 시인이 시집을 발간한 것. 벚꽃 지듯 넘어져/하얀 속옷 입듯이/성긴 눈/시퍼런 강을 지우네//창호지 틈새 푸른 바람 굴러와/살얼음은/새색시 볼처럼/시간의 층만큼 두터워져/의자 하나에 추억 앉혀/도끼날로 톱날 같은/구멍을 뚫는 시간들//하얀 꿈을 낚기 위해/휘저어보는 낚시 바늘/몇 번의 욕망들이/들어갔다 나갔다 하더니/낚시 추 머리를 묻는다//발끝에 중심 두고/겨울 강 건너보지만/강둑 귀퉁이 칼날 자른 듯/이분법으로/푸른 바람이 건너간다 권민 시인의 ‘겨울 강’ 전문이다. 권 시인의 시집 ‘읽다 기억을’은 73편의 시가 ‘이름 하나’, ‘작은 너울’, ‘가을 산사’, ‘푸른 얼굴’ 등 4부로 나눠져 있다. “시가 자신의 속뜰을 다지는 데 있다면 나는 생체험에서 오는 승화된 정신으로 영원한 삶의 가치 구현이고 싶다. 직선 또는 틀과 같은 경직된 것을 연상해 보았다. 그러나 직선보다는 곡선을 틀에 박힌 것보다는 자유로운 것을 선호한다. 이젠 그리운 이유를 놓고 시와 더불어 삶을 가꿀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권민 시인이 시집 ‘읽다 기억을’을 통해 밝힌 ‘작가의 말’ 일부분이다.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선주 시인은 작품 해설을 통해 “권민 시인의 시엔 겨울 이미지가 연거푸 나타나고 있고 특히 ‘겨울 강’, ‘눈 나리는 날’, ‘눈이’, ‘눈’ 등 겨울을 알려주는 제목의 시 외에도 겨울 심상(心象)을 느끼게 하는 시어들이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며 “시인이 느끼는 겨울 결정체의 눈은 순결함이며 소중한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내 마음의 빈자리엔 꿈을 동반한 달콤한 바람이 침입하지만 겨우내 그 바람은 지나가는 수많은 시간들을 떠안은 채 아직 농익지 않고 져 버린 추억으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순수의 시 세계를 꿈꾸며 겨울 강 건너 찾아가는 시인의 모습이 아프도록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권민 시인은 한남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초등학교에서 눈 맑은 아이들을 지도했다. 현재 신음동에 거주하고 있는 권 시인은 한국시인협회, 전인교육학회, 한국문예창작학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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