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단
꽃이 부럽다
이길자(평화동 ·서울식품)
해가 사람을 일으켜 세운다몸 추스르고맛있는 물 주려고꽃에게 다가간다전깃줄에 참새 한 마리 앉아있다너도 배고프니?늘 푸른 야자나무밤새 또 잎사귀 하나 늘었다쓰윽 훑어주면 손에 향기 건네주는 로즈마리고개 숙여 인사하는 초롱이가얼굴을 내밀었다활짝 웃는 꽃 마음에 떨어졌다그렇게 피고 지니 흰머리 주름이 없는 세월이니어찌 부럽지 않을까환한 얼굴로 다가온 꽃또 한 번 꽃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