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디
최종희 (주부·다움문학회 총무)
식도암으로 투병 중인 그녀와운수리 산 중턱에서 오디를 따먹는다가지를 당기자익은 것은 후두둑 떨어지고덜 익은 것은 손을 물들인다나뭇가지 붙들고입 오물거리며 서 있는 그녀잠시 고단한 날개 접은 한 마리 새 같다방사선에 허물 벗겨진 목뽕잎빛깔 손수건을 둘러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무공해 오디 먹어암 덩어리가 작아졌다고 믿는 그녀목젖 보이며 환하게 웃는다입이 오디에 물들어 까만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