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급 280명 모집 ‘사교육 없는 맞춤식 교육’
100억원 투자해 전체 80% 이상 장학금 혜택
김천고등학교가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사교육 없는 명문학교’를 지향하는 자율형 사율형 사립고에 지정됐다. 경북도교육청은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거쳐 김천고를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5일 자사고 지정 신청을 하고 그동안 학교의 재정 상태와 운영계획 등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쳐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받은 김천고는 2010학년도 신입생부터 자율형 사립고에 맞춰 학생을 선발한다. 모집 시기는 11월2일부터 4일까지. 경북도내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을 대상으로 8학급 280명을 모집한다.
전형 유형은 일반 전형 168명(60%),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 56명(20%), 특정영역 우수자, 혁신도시 공공기관 자녀 등 특별전형 56명(20%)이다. 일반전형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영어, 수학, 과학, 국어, 정보 영역에서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공납금은 현재의 연 120만원보다 2.5배 정도 많은 300만원 정도로 책정된다. 연간 납입금이 대구, 서울 자율형 사립고의 400만원~600만원보다 적게 책정된 것은 경북지역 학부모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해 송설당교육재단이 학생 납입금의 60%가 넘는 재단 전입금을 부담함으로써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자율형 사립고의 목적이 ‘사교육 없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 내 우수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천고는 이번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제2의 건학’의 계기로 삼아 전국 20위 안에 드는 명문 엘리트 학교로 만들기 위한 장기발전 계획을 마련했다.
먼저 향후 5년 동안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특별교실과 기숙사를 신축하고 39만6천696㎡(12만평) 규모의 교지를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인조잔디구장, 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도 대폭 보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우수 교사를 대폭 초빙하고 기존 교사의 자질함양을 위해 연수와 연구풍토를 강화하는 한편 학생들의 개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맞춤식 교육’을 통해 실력향상 뿐만 아니라 인성계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2012년부터 전체 학생의 80% 정도가 연 100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의 지원과 4만여 동문의 지원을 바탕으로 장학제도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김천고는 자율형 사립고 지정에 발맞춰 동문, 교직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송설사랑 발전기금’을 모금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김천고 동창회는 100억원의 장학금을 모금한다는 계획 아래 1천명의 동문이 1천만원씩을 기부하는 ‘천천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또한 동문들과 학생들을 1대 1로 연결하는 멘토링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종근 교장은 “80년 역사를 통해서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 영남의 명문 사학으로 명성을 떨쳐온 김천고가 정부에서 추진하는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받아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