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3일자 경향신문에 의하면 여름 피서가 절정을 맞으면서 물놀이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하찮은’ 다슬기(물고둥)를 잡으려다 ‘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2일 오후 3시30분쯤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북노일리 하천에서 한모씨(53)가 다슬기를 잡다 실족하며 물에 빠져 숨졌다. 전날에도 북방면 굴지리 홍천강변에서 유모씨(54·서울)가 다슬기를 줍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익사사고를 당했다.
이에 앞서 홍천강에서는 지난달 26·30일에도 20대 청년과 40대 여성이 다슬기를 잡겠다며 물에 들어갔다가 불귀의 객이 됐다.
강원도뿐 아니라 지난 1일 전북 임실군 오류천에서 아버지와 함께 다슬기를 잡으러 물에 들어간 여섯살배기 어린이가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수심이 깊은 쪽으로 떠밀려 가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전북 남원시 남천에서도 지난달 30일 60대의 안모씨가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다슬기를 잡으러 간다”며 가족과 떨어졌다가 결국 시신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5일에는 경북 김천시 부항천에서 초등학교 4학년 김모군(11)이 친구들과 다슬기를 줍던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국 곳곳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슬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다슬기 공포’ ‘다슬기 주의보’라는 말이 신조어로 만들어질 지경이다.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익사사고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불감증’과 ‘정보 부재’를 꼽는다. 특히 수심과 유속의 변화가 심한 강과 하천을 너무 만만히 본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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