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가 난 현장에 다시 교통사고가 겹쳐 발생한다든가 고장차량을 견인차로 견인하거나 타이어를 교체하던중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안전의식에 대한 내면화가 초보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도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수박 겉 할기식 정도로 넘어가서 실제 교통현장에서의 위험을 잘 알지 못한다. 이는 운전에 숙달되거나 직업적으로 운전하는 사람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일가족 모두가 사상을 당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운전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우선시되는 것은 운전기능 자체의 습득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른 조치에 있어서는 애초부터 관심 밖이다. 제2의 교통사고 방지책은 다음 한 가지만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으리라 본다. 바로 자동차에는 눈이 없다는 단순한 사실에 대한 인식이다. 때문에 달려오는 자동차를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육안으로는 졸음운전인지, 음주운전인지, 오랜 작업으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과로 운전자인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안전문제에 있어 운전경력, 나이, 성별 등은 사고방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안전의식의 내면화가 얼마나 이루어져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왜 길고 긴 도로중에 하필이면 갓길에 주차해둔 내 차량에 와서 충돌을 하고야 마는가? 라고 한탄을 하지만 이미 자동차에는 눈이 없으니 제 스스로 피해 갈수가 없는 것이다. 운전자가 잘 살펴 갈 것이란 막연한 신뢰와 피돌된 후의 신세한탄은 비내면화의 현상에 불과하다.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가 지나고, 가을 나름대로의 분주함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의 한없는 풍성함을 기다리듯, 우리의 마음에는 안전의식의 내면화가 다져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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