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출신으로 현재 울산에 거주하고 있는 이영희(52세)씨가 계간 ‘시선’ 신인 발굴 시 당선으로 늦깎이 문단 등단을 했다. 시 ‘김시습의 집에 들다’, ‘오수에 말을 벼리다’, ‘카트레일러의 테러’, ‘우러르다’, ‘진도, 그 작은 나라’ 등 5편이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다수동에서 출생해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배재대 평생교육원 시창작전문반과 인터넷 ‘나탈리 망세의 첼로’ 시창작과정을 수료한 이영희 시인은 지난 2005년 ‘문학공간’ 을 통해 등단한 수필가. 울산문인협회 회원, 시나위문학동인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녀는 좁다란 가마에서 도자기를 굽는다 활촉은 가마에 소복하게 들어앉는다 불기운이 셀수록 격렬한 불가시가 표적이다 가마에 다시 든 애벌구이에 날아가려던 화살이 멈칫한다 말이 뛰쳐나가려다 문턱에 걸터앉는다 가마 1200도 열이 치닫자 서로가 서로의 몸에 매끄럽게 녹아든다 고열로 벼리는 순간 주둥이가 작고 목이 잘록하고 배가 빵빵하다 당선작품 ‘오수에 말을 벼리다’ 부분이다. 심사는 정공량, 이재창 두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이영희 시인은 언어를 다루고 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어 좋았으며 시어를 탐색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변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숙련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높이 평가하고 “객관적 관찰의 시선이 작품 속에 많이 용해돼 있다”며 “이런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희 시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시를 쓸 수 있도록 방치해 준 가족들에게 무척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방관해주길” 부탁하고 “바람이 세찰수록 유연한 해당화 같은 시를 피워낼 것이라고 믿고 밀어준 심사위원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는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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