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호 담임은 배윤미(5학년 1반)학생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스스로 알아서 잘하는 모범적인 학생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윤미는 자신을 ‘욕심 많은 아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때까지 만족하지 않는 마음 때문이다. 윤미의 욕심은 최근 열렸던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시조를 배운지 1년 만에 얻은 성과다.
“작년에 참가한 대회에서 참방에 그쳤어요. 그래서 전국시조백일장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준비했어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하게 체해서 백일장 내내 힘들었지만 노력한 결과가 좋아서 아픈 것도 까먹을 정도로 좋았어요.”
윤미에게 기쁨을 선사한 수상작 제목은 ‘소나무’다. 늠름한 아빠 닮은 푸르른 소나무/그 어떤 바람에도 끄떡 않는 소나무/기나긴 세월이라도 우리 아빤 변함 없네 시조 전문이다. 아직은 글짜를 맞추는 시조의 형식이 어렵기도 하지만 소나무’처럼 시조 하나하나에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많은 생각들을 짧은 글귀에 함축해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윤미가 시조를 좋아하는 이유다. 윤미가 좋아하고 또 도전하는 일은 시조 뿐만은 아니다. 판화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한자 공부에 푹 빠져 있다. 물론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교내에서 실시하는 과학발명품경진대회, 과학그림탐구대회, 독도사랑 정보사냥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탔고 교외대회에서는 제 27회 과학그림탐구대회 시예선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제 23회 교육장기육상대회 포환던지기에서는 1위를 하는 등 여러분야에서 학교를 빛내고 있다.
“시조도 좋고 판화도 좋고 한자도 과학발명도 좋아 하는 것이 많지만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 그러니까 꿈은 유치원교사에요. 유치원 교사는 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여러 가지 일들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경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인성을 닦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꺼에요.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