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지난 19일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전소설인 “미실”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소설가 김별아씨를 초청하여‘역사소설로 다시 태어난 미실’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강연회에서 김별아씨는 자신이 태어나고 성장한 강원도에 대한 추억과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지나 온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강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어떤 소설이든지 등장인물 속에는 작가의 성격이나 경험, 성장과정 등이 내포된 인물이 있기 마련이며, 소설『미실』에서 주인공인 미실의 어린시절을 자연과 함께 자유분방하게 성장한 것으로 묘사한 것은 넓은 동해바다를 접하며 지냈던 자신의 유년시절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어린시절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친구보다는 책을 벗 삼았었고 부모님이 사준 세계문학전집을 잠도 잊은 채 3일 만에 다 읽을 정도로 책 읽기에 빠져들었다며 이러한 광적인 책 읽기가 상상력을 키워주었고 자신을 문학의 길로 이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격동의 80년대를 대학에서 보내면서 목격한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문학정신은 철저히 약자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여성상은 5백년을 이어온 조선시대에 맞추어 정립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이전의 억압되지 않았던 시대의 여성상을 표현하고 싶어『미실』을 쓰게 되었다며 소설『미실』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역사소설만 5권 펴냈으며 고대사부터 근대까지의 전체적인 역사소설을 담아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90분에 걸친 강연과 1시간 동안 진행된 질의․응답시간에는 강연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져 김천시민의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이어진 사인회와 기념촬영에도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의 작품과 문학세계에 대한 독자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김별아씨는 1993년에 등단한 이후 여러 편의 소설, 에세이집, 동화 등을 발표하였고 2009년에만 소설 ≪열애≫, 에세이집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가족판타지≫등을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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