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뿔났다 강국원 (김천늘푸른학교장) 청소년 헌장 첫머리에 ‘청소년은 새 시대의 주역’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이 말은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풀이해도 무리가 아닐 성 싶다. 매일신문 2009년 9월19일자 사회면 ‘학생이 학교를 떠난다’는 기사에 의하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난해 학업중단 초·중·고생이 7만3천여 명에 이른다.
초·중학교의 경우 조기유학의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고등학교는 학교부적응이 40% 안팎이며 그 외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북지역 고교생의 학업중단(자퇴)자는 2천406명으로 전년대비 19.4%가 증가돼 앞으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이지 못하다.
이런 현상의 총체적인 문제는 우리의 교육이 몸통만 살찌웠을 뿐 머리를 채우지 못했으며 다행히 머리는 채웠으나 그들의 텅 빈 가슴을 채워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끼’를 살려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인재양성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진정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일깨우고 개발을 원하는 인간육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문제점을 한마디로 제시한다면 청소년을 주체로 보지 않고 늘 대상으로만 보고 일방적인 요구만 해온 탓이다. 부모는 자식을 통해서 못 배우고 부족한 삶을 보상하려 했고 교육제도는 기존의 제도적 틀 안에서 보수적 변화만을 추구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청소년 그들에게 스스로 자립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특성화된 교육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지 못하고 어떻게든 학업성적을 올리고 경쟁에서 이겨 좋은 학교에 진학 하는 것만이 최고의 목표로 평가돼 왔다.
반면에 청소년 그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글로벌화 된 엄청난 분량의 정보와 문화를 각종 매체를 통해 습득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발상과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무궁무진한 DNA가 꿈틀거리고 있는데 그것을 개발해 주고자 하는 고민을 누가 얼마나 했는지 되묻고 싶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최근 이러한 교육적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안학교 설립ㆍ운영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입법예고를 한 바 있다. 그 해결책이 여기에 다 들어있다.
지금까지 애써 외면해왔던 대안학교 설립을 촉진해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설립을 완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제 교육은 교사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변화 돼야 한다. 또한 학교교육도 중요하지만 사회교육과 학교 밖 교육도 병행해야 함은 물론 그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그 해결책의 하나인 대안학교는 그들의 끼와 잠재역량을 흔들어 깨우고 우리의 선조들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DNA를 개발하는 전문기술과 특기를 가진 인재와 인간을 동시에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 나게 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학교 울타리를 떠나는 뿔난 청소년들이 늘어나서는 안 된다.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 시대의 대세를 올바로 직시해 울타리 밖의 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미래를 가꾸고 육성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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