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검정고시 합격자 고정숙씨 “한문학 박사가 될 때까지 계속...” 2006년 5월 고정숙(48세)씨는 자신의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바로 초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검정고시 준비 2달만에 합격이란 결과는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놀라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같은 해 8월 중학교 과정에 합격하고 다음해인 2007년 4월에는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것이다.
고정숙씨는 초중고 과정을 10개월 25일만에 졸업해 단기간 검정고시 합격자란 타이틀까지 받으며 김천을 대표하는 기네스북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 중학교 교사 일을 하는 딸아이의 권유로 시작한 일이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학업에 대한 욕심이 많다.
고정숙씨는 현재 김천대학 실버케어 보건복지과 야간대를 다니며 주말이면 한문지도자 교육을 받기위해 대구교대로 향한다. 야간 대학을 다니며 주말에도 공부를 하느라 지칠 만도 하지만 고씨에게는 공부를 할 때만큼 행복한 순간이 없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는 이미 자격증을 수료한 대구교대 한문지도자 교육을 재수강하고 있다. 고정숙씨가 한문지도자 교육에 열성을 다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지식교육을 위주로 하는 요즘 교육현실에서 한문은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필독서로 공자.맹자.논어 등 동양철학을 꼽습니다. 이런 고 서적을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 인성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순수하고 잘 받아들이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친다면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가 들어서서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방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면으로 인해 서울 강남구청에서는 한문공부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고정숙씨는 인성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더 탄탄하게 하고 최종 목표인 한문학 박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대 한문학과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저는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감히 말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공부입니다.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두려워 말고 시작하라고 그리고 그런 분들의 주변사람들과 가족들에게는 진정으로 응원해 주라고 말입니다. 자기 자신의 노력과 가족의 응원만 있다면 안 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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