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원 첫 시집 ‘그대 있음에’가 발간됐다. 현재 구성초등 양각분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서순원씨가 동화집 ‘왕눈이와 돌이’, 단편소설집 ‘G선상의 아리아’, 수필집 ‘잠 못 이루는 그대에게’(1·2)에 이은 시집 ‘그대 있음에’를 발간한 것.
그대 있음에/지상에 내리는 가을빛이/내 가슴 속에서/더욱 찬란한 빛을 발함을,//그대 있음에/여릿여릿 다가오는/파란 가을 하늘이/내 가슴 속에서/더욱/투명한 색으로 빛남을,//그대 있음에/혼자 걷는 들길에서 얻은/황금빛 언어가/내 가슴 속에/영원히 지워지지 않을/한 편의 시로 각인됨을,//그대 있음에,/그대가/내 가슴속 깊이/자리하고 있음에,/무채색이었던 내 삶이/일곱 색 무지갯빛으로/빛남을,//그대는/아시나요? 표제(表題) 시 ‘그대 있음에’ 전문이다.
충북 청원에서 출생해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문단에 나온 아동문학가 서순원 시집 ‘그대 있음에’는 페이지마다 칼라 그림을 곁들여 읽는 재미 못지않게 보는 재미를 더하게 했다. 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로 나눠 계절별 17편씩을 수록했다. ‘봄이 오는 길목’, ‘양각분교의 오후’, ‘꽃처럼’, ‘그대 떠난 후에야’, ‘겨울 바다’ 등 동심의 시 68편을 수록했다.
“그대 자연의 초록빛 언어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으로 긴 밤을 하얗게 밝혀 본 일이 있는가? 새까만 절망 끝에 매달려 웃고 있는 파아란 희망을 본 적이 있는가? 초라한 내 삶의 편린들이 그대 가슴에 작은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면….” 서순원 시집에 수록된 머리말 성격의 ‘내 삶의 편린들’ 전문이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순원씨는 그동안 3회의 문화관광부장관상 외 정보통신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한국일보사장상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