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가 자두제품 개발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도비 1억6천800만원을 반납할 위기에 처해있다.
시의회는 지난 달 열린 제129회 임시회 2009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서 김천시가 상정한 자두제품 개발 사업비 1억5천200만원과 김천대 향토식품개발원 지원비 2억1천만원 가운데 학교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 예결위 모 시의원이 “향토산업 육성에 문제가 있다”며 담당과장에게 “예산 설명조차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김천대 향토식품개발원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8억2천만원(국비 4억1천만원, 지방비 2억3천200만원, 자부담 1억7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고부가 가치를 위한 자두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이에 대한 사업비 4억5천200만원 중 1억5천200만원을 들여 전자 상거래망을 구축하고 기능성 성분연구 용역, 신제품 개발 및 홍보매체 개발용역, 주민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국·도비 1억6천800만원, 시비 4천200만원 등 모두 2억1천만원을 지원(학교 자부담 9천만원 별도)해 자두착즙기, 농축기, 정수시설 등 기존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건자두 제조 등 생산시설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김천시는 지난 7월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발아자두를 매입, 제품으로 생산하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추경예산에 재상정, 승인을 요구했지만 시의회는 “성공가능성이 없다”며 또 다시 전액 삭감한 것이다. 김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두제품 생산 장비 지원사업 관련 사업비를 의회에서 삭감할 경우 국·도비를 반납할 수 밖에 없다”며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자두 제품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오는 연말 정리추경 심의 때 관련 예산 승인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재구김천향우회 일부 회원들은 “자두농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힘을 보태야 마땅한 시의회가 찬물을 끼얹는 일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어떤 경우라도 국·도비를 반납하는 일은 없도록 힘써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천지역은 3천70여 농가가 1천150ha 면적에서 연간 1만1천400여t을 생산(전국생산량의 20%)하는 전국 최대 자두생산지로 연간 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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