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에 읽는 시 가을 숲에서 서순원 (구성초등 양각분교 교사) 가을빛이 찬란한 숲속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길섶엔 우리의 아픈 사랑이 하양, 노랑 들꽃으로 피었습니다. 진한 그리움이 나뭇가지마다 고운 단풍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 쉼 없이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 눈을 감으면 그대 모습이, 그대의 목소리가, 꿈결처럼 다가옵니다. 수많은 시간이 우리들 사이를 지나갔지만 오늘은 그대 모습이 너무나 또렷한 영상으로 다가옵니다. 머지않은 날 슬픔처럼 낙엽이 지고 이 가을도 떠나겠지요? 오늘만은 찬란한 가을과 함께 내 안에 있는 그대를 꺼내놓고 온전히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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