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에 읽는 시 - 기다림
김안나(월명성모의집)
임이 오실까기름을 준비하고 골목 서성이는 슬기로운 처녀오시는 길 더디실까길 고르게 닦고꽃향기 날리며 깨어있네
마음이 들떠 가슴이 콩닥거리고꼬리 물고 도는 강아지마냥어쩔 줄 몰라얼굴 붉히며 기다리네
그 가슴 너무 넓어눈물 젖은 얼굴 묻고 기다리다 지친 영혼열어보이려나
임은 언제 오시려나
무지개 닮은 색동저고리 입고 청사초롱 불을 밝히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