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근 시조집 ‘시간의 흔적’이 북랜드를 통해 발간됐다. 김천 출신으로 1995년 ‘시조문학’ 추천을 받아 등단한 김봉근 시인의 첫 시조집 ‘시간의 흔적’에는 98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눠져 있다. △아픈 마음은 빨리 잊어야 한다 △완벽할 수만 있다면 △있는 그대로가 좋다 △약간의 흔들림은 재기의 힘이다 △사람의 손길은 생명을 불어넣는다 등. 마음이 허전하여 먼 생각 풀어내면/바람에 흔들리는 황톳길 굽이돌아/달뜨는 부엉새 울음 잎 가득 고여 있네.//7월 하늘 물들이는 산포도 말간 그리움/잊혀진 사연들이 골마다 수런대고/꽃 대궁 마른 가지엔 가을 앓는 귀뚜라미. 부곡동이 고향인 김봉근 시인의 ‘고향’ 전문이다. 김 시인은 ‘시인의 말’을 시적(詩的)으로 썼다. “여행 중이다. 세계 일주를 꿈꾸며 멀고도 먼 사유(思惟)의 강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안개 자욱한 강가 어느 마을에 잠시 쉬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끈을 조이기 위해서다. 눈을 떴다. 꿈이었다. 나는 자연과의 대화를 좋아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대자연 그 속에서 또한 끝을 알 수 없는 시의 세계…. 다시 일어서서 먼 산을 바라본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분신이 되어버린 주머니 속의 작은 수첩과 펜을 굳게 잡으면서….” 김몽선 시인은 ‘폭넓은 소재 별난 형상화’란 제목의 해설을 통해 “그의 작품은 그의 성품대로 소탈하고 시원시원하며 시조의 여유 있는 형식을 마음껏 향유하고 있어 참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평을 했다. 또한 “조금은 자유로운 형식의 운용에 신선하고 폭넓은 소재들을 찾아 시인의 가슴 속에 샘솟는 이미지들을 별나게 형상화해 내는 시조시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놓은 이 작품집이 유장하고 도도한 민족시의 큰 흐름에 한 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천고를 거쳐 영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남산고 사회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봉근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조시인협회 등 문학단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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