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에 읽는 시 길 민수홍 (육군 이병·보병 7사단 공병대) 수확 끝난 땅 숨 고르듯 구불진 스무개 비탈길을 걷고 걷다 기댄 파포리의 이름 모를 산 수북히 걸었나 보다 헥헥거리는 숨과 함께 푸른 저녁하늘 별빛에 붙인 주황 담뱃불 고즈넉한 새벽 산이 뱉는 담배 연기에 취해 되돌아보는 걸어온 길 쉬운 길만 택하려 한 용기 없던 내가 밟아온 건 누군가 좇다만 꿈 어둠이 드리울 때면 때로 위병소 앞 그림자가 쓸쓸히 기울지만 여느 때와 같이 동 틀 때면 “단결” 외치며 내딛는 한 걸음. *국방부 주최 제8회 병영문학상 시 부문 가작(상금 100만원) 입상작. 육군 제7사단 공병대 본부중대 근무하고 있는 민수홍 이병은 민경탁 시인의 아들로 집은 황금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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