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벼록의 간 내 먹기 김영민(김천 YMCA사무총장) 순 경상도 보리 문디이 쌍놈 말, ‘비러묵은 강생이 콧딩에 있는 당갈딩기 뺐아묵기’(비루먹은 강아지 코 등에 붙은 나락 등겨 빼앗아 먹기)라는 속담과 꼭 같은 일이 지금 대명 천지에 벌어지고 있는데. 그 하나가 민족고대, 자유와 진리, 대한민국 최고 지성의 터, 막강 고려대학교가 실현하는 모습이다. 청소를 맡은 아주머니들이 매일 나오는 폐지 등을 모아 월 2만~3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그것으로 200여명의 같은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들의 점심 식사비용으로 사용했다 한다. 그런데 학교당국은 청소를 용역회사에다 맡긴 후, 회사는 쓰레기도 회사의 것이니 청소아주머니가 가져갈 수 없다하고 이에 반대하는 청소아주머니들의 소리에 대해 학교 측은 회사와 너희들의 일입네 하면서 짐짓 용역회사를 거들고 있다(?)는 것이다. 묻는다. 민족과 내일 한국의 기둥을 키우는 고려대학교는 210명 청소아주머니들이 줍는 폐지, 그것을 모아 한 끼 식사를 마련하는 눈물의 밥상보다 용역회사와의 계약이나 가치를 우선 할 정도로 무감각하고 철면피한 지도자가 한국을 이끌어 가기를 원하는가? 둘째. 대통령의 모습은 장터에서 ‘오뎅’먹던 모습이고 서민 최우선, 정책의 기조는 서민이라는 현 정부에서 나온 일이다 실제 내년의 살림살이를 계획하면서 4대강 살리기(?) 위해 22조원이라는 입 다물어지지 않는 비용을 위해서 신 빈곤층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해놓던 한시생계구호 예산 4181억 원은 전액, 노인장기요양보험 요양급여비용도 75.2%인 766억 원이, 올해 지원됐던 결식아동 25만 명 급식지원 예산 541억 원이 삭감되는 등 가장 약한 사람의 생존비를 빼앗기 위한 예산이 국회에 제출됐다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큰 선을 흐르는 물)라 가르치고 있다. 이 말을 ‘물을 막는 것은 가장 악한 일’이라 거꾸로 말을 바꾸어 보면 지금의 행동이 말 그대로 들어맞는다. 수 천 년을 굽이굽이 흐르는 물을 막기 위해 상상 못할 돈이 쏟아 붙기로 하고 그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초중등학생의 입에 들어가는 밥알을 내 뱉어라 하는 모습이야 말로 가장 큰 악의 모습이 아닌가? 묻는다. 정말 그들의 밥상마저 빼앗은 것이 국가의 백년대계이고 굶는 자의 밥을 빼앗아 살찐 돼지의 목에 진주 목걸이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것이 서민정책의 표상이냐? 이 정부의 일이라 하는 게 정말 답답하고 측은하여 던진다. ‘오죽 답답했으면 벼룩의 간을 내어먹으려 하는가?’ ‘얼마나 강포하면 ‘콧구멍에 마늘 빼어 먹으려 하는고?’ ‘어이 이리도 남의 눈물로 제 밭에 물을 주려하는 심뽀를 얻게 되셨는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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