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가장 먼저 합병을 추진한 농협은 관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김천농협과 혁신도시 부근에 위치한 남면농협. 이들 두 농협은 이사회를 거쳐 김천농협이 남면농협을 흡수 합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현 조합장 임기가 2년 정도 연장되는 것에 불만, 내년 1월19일로 예정된 “조합장 선거 후 합병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이 많은 김천농협은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들이 많은 남면농협과의 합병이 무산됐다. 그 다음 통합에 뛰어든 농협은 어모, 감문, 개령. 세 농협 조합장들이 합병에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추진했으나 이사회 과정에서 감문농협은 합병이 부결됐다. “중심이 돼야할 감문농협이 왜 어모농협에 흡수돼야하느냐”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내년 2월9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라 상대가 있는 현 조합장으로는 뜻을 접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이사회 의결을 거친 어모농협-개령농협 합병추진은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30일 양 농협 조합원들이 찬반투표를 하게 되는데 과반수 투표에 과반수 찬성하면 합병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합병이 될 경우 소멸되는 농협에는 정부(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5억원 이상, 농협중앙회로부터 40억원 이상의 무이자자금이 지원되는 외에도 퇴임하는 조합장에게 최고 5천만원 정도의 공로금이 주어진다. 최근에는 구성, 대산, 조마 세 농협이 신설합병에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이사회 동의까지 받아냈다. 합병추진위에 일임하기로 하는 등 세 농협 이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구성농협측이 “본소를 구성에 두도록 명문화 해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주춤하고 있다. 세 농협은 1개 농협으로 흡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고 동등한 조건으로 신설 합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에 본소를 두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당분간은 어느 한 농협이 본소역할을 하게 되지만 그곳을 중심으로 조합장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본소 역시 그곳에 신축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농협중앙회로부터 무이자자금이 90억원 이상 지원되는 좋은 조건에도 대산농협과 조마농협 이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세 농협 조합장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18일 긴급회동을 했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다. 농협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합의가 되지 않으면 내년 1월19일 대산농협, 2월9일 구성농협 조합장 선거가 계획돼 있어 선거 후 추진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남면농협-농소농협이 합병을 추진하다 그쳤으며 아포농협 역시 다른 농협과 합병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분위기여서 농협의 합병바람은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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