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지방 촌놈이 제안하는
부자 지방도시 만들기
김영민
(김천 YMCA사무총장)
세종대왕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호통을 치실 일이 지금 사방에서 벌어지고 있다. 어린 백성이 제 뜻을 펴기 위해 온 몸을 던지신 세종대왕에게 스스로 후손이라 이름하는 이가 그 어르신의 이름으로 추악한 흡혈귀를 만들어 지방의 고혈을 짜고 있는 모습이니 통탄에 통탄을 어이 금하시리오!
구미경실련은 11월19일자 서울경제신문을 인용, ‘삼성전자, 구미 휴대폰 사업장 신규 생산라인 세종시에 설립 고려’라는 제하에 “삼성전자 신규투자 세종시 이탈로 재현될 조짐으로 구미시민들이 몸을 떨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지난 17일 정운찬 총리와의 만찬을 마친 뒤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나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세계 시장을 호령할 수 있는 큰 기술을 개발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 커질 연구개발(R&D) 분야가 세종시에 적합할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보도는 세종시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불랙 홀에 치를 떨고 있는 작은 도시의 모습과 어려움을 잘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1월22일 충청인테넷에서는 ‘첨복단지 빈껍데기 전락 우려 790만㎡ 규모…세종시 이중플레이에 뒤통수, 정부 美 투자사와 의료시티 조성 MOU 확인’이라는 제하에 “정부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규모 ‘의료과학시티’를 건설하기 위해 미국 투자회사와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8월에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를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 의료사업전문 개발업체 BMC를 통해 미국 투자회사인 CCI와 세종시에 200여만 평 규모의 의료과학그린시티를 조성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이며 이는 오송과 대구 신서를 합한 것보다 4배가량 큰 규모”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까지의 균형이니 지방 육성이란 말은 몽땅 거짓말이고 그렇게 서민을 위한다는 말은 표 받기 위한 술수였으며 이를 믿고 줄줄이 앞서 대표라고 그들을 선택했다가 이리 후회막심이라 통분하는 지방의 서민은 이리 제안한다.
‘부자 김천 만들기’라는 ID를 가진 분은 댓글을 통해“세종시 평당 227만원 부지를 35~40만원 선에 공급할 계획이라니, 김천시예산 몽땅 세종시 부지 매입해 4~5년 후 되팔면 부자김천이 될 터이니 내년 예산편성을 땅 사는데 올인 하는 게 좋을 듯...총리 땡큐!(충청일보참조)”라며 비웃고 있다.
‘지역경제를 생각해요’라는 ID의 시민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바꾼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또한 서울 경기도는 잘사는데 지방은 많이 어렵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다들 잘살아야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지방에 구미나 김천에 기업을 유치해 잘살려고 노력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하니, 땅값을 내리니, 인센티브를 주니 이런 식으로 하면 구미나 김천 지방도시는 어떻게 살라는 말씀인지요”라고 역시 댓글에서 점잖게 꾸짖고 있다.
또 ‘영원한 시민’이라는 ID를 가진 분은 댓글을 통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명박 정권에 뒤통수 맞지 말고 지금이라도 김천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김천시민 모두가 나서서 움직여야한다. 김천이 살아야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모두가 산다. 눈치 보며 후회하지 말고 지금 서명운동 부터시작하자”며 답답한 마음을 쏟아내고 있다.
올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삼성·LG의 수도권 인력유출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세종시 기업 유출 우려로 온 언론이 난리법석이어도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은 한나라당 중앙당과 정부 눈치 보고 시민들은 국회의원과 시장 눈치 보면서 침묵하는 맥 빠진 지역은 패기와 활력, 창의성과 매력이 없는 도시로서 기업도 싫어하는 도시임을 구미시민들이 명심하면서,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 불가피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국회의원직을 내버린 박세일에 대적할 만한 장수가 대구 경북엔 없으니 각계 시민들이라도 모여서 걱정이라도 함께 나누자고 구미경실련은 간곡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