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일 김천의료원장 “신종플루 확산방지 위한 결단 가장 큰 보람” “김천의료원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반대에도 신종플루 검사기 도입을 결정하고는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일반 환자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진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면 막대한 지장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좋아 저희 의료원은 모처럼 흑자를 냈습니다.” 김영일(55세)김천의료원장의 말이다.
김천지역 신종플루 확산방지를 위해 지난 9월4일 도내 최초로 검사기를 도입해 검사한지 5시간(다른 데 의뢰할 경우 2일 이상)이면 결과가 나와 확진환자로 판명될 경우 타미플루 처방으로 단기간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신종플루 환자 확산방지에 큰 기여를 한 김영일 원장은 “돈 생각 안 하고 시민 건강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더니 의료원이 덕을 봤다”고 웃는다.
순수 검사비 6억 원 포함 신종플루와 관련한 수입이 8억5천만 원 잡혀 이번 달엔 모처럼 직원들 월급을 제대로 주게 됐다는 것이다. “정부 병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한 것입니다. 거점병원은 손해가 나도 해야 할 일입니다. 영업적인 계산을 하면 안 됩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고 지난 6월4일 김천의료원장에 취임한 김영일 원장은 “비록 구관을 신종플루 환자를 보는 병원으로 따로 운영하기는 했지만 검사기를 들여놓고 얼마동안은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시민이 하루 400여명에 이르는데다 그 가운데 절반이 확진환자이고 의사를 포함한 병원 종사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잘 아시겠지만 신종플루는 유행병이니 지나가게 돼있어요. 큰불은 끈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신종플루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80여명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시민의식이 놀라울 정도로 변했어요. 가족 중에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있어도 워낙 예방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고 건강한 것을 보면 아실 것입니다. 덕분에 저희 김천의료원도 신종플루 검사기가 들어오기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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