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우체부아저씨가 "편지요" 하고 마당에 들어서면 어디서 온 편지일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손이 떨렸던 기억이 있다.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쓸때도 마음이 설레고 주소를 잘못 써서 되돌아 오기도 했다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고 돌아오며 보낸편지가 잘 도착했을까 답장이 올때까지 편지가 기다려지며 어떻게 편지가 오고 가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조금 도톰한 편지를 받으면 무슨내용이 들었을까! 기분도 좋고 얇은 편지를 받으면 왠지 뻔한 내용일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그런 추억이 있었는데.... 요즘은 편지를 보내지도 받지도 못한것갔다. 며칠전 안개가 자옥한 이른아침에 바삐 차를 몰아 읍내쪽으로 가던 사람을 돌아오는 길에서 또 만났다. 그 아저씨는 무슨 할말이 있는것처럼 내옆에 차를 세우더니 차유리문을 내리고 웃는 얼굴로 도돔한 편지 한통을 내미는 것이다. 무슨 편지일까! 크리스마스카드는 아닐테고 편지봉투를 보아 청첩장이나 부고 장은 아닌듯 했다. 무슨 연예편지나 받는것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길 가운데 차를 세우고 차에 앉아 손을 내밀어 편지를 건네받고 누가 보면 필시 비밀리 연예편지라도 주고 받는줄 알았을 것이다. 이야기의 결론은 아저씨가 편지를 들고 우체국에 갔는데 너무 이른시간이라서 우체국 문이 안 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편지를 못 부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나에게 편지좀 부처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체통에 넣으면 될껄.... 언제부터인가 마을 곳곳에 있던 우체통이 사라지고 직접우체국으로 편지를 부치러가야하는 불편이 생겼다. 우체국앞에 달랑하나 있는 우체통도 하루종일 입을 벌리고 서 있어도 어느누구 하나 편지 한통 넣는이가 없다. "우체통에 넣으면 되잖아요" 했더니 그 생각을 못했다는 아저씨도 오랫만에 편지를 보내는게 틀림없다. 부탁받은 편지를 들고 우체국에 도착해 보니 마침 우체국 직원이 방금 문을 연것 같았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까 생각하다가 편지를 전하는 아저씨 얼굴이 생각나서 필시 꼭 가야하는 편지일것 같아 우체국 창구로 갔다. 그리고 우체통에 넣었다. 달랑 하나밖에 없는 편지를 못 볼 수도 있겠다 하는 안일한 생각에 직접 직원에게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편지를 건네고 돌아서려는데 우체국 직원이 부르며 20원을 더 내라고 한다. "우표붙혔는데요." 했더니 편지가 25g이 넘어가면 20원을 더 받는다고 한다. 그갓 20원 달라면 내돈이라도 주지 하고 지갑을 열어 20원을 주고 나서 "그럼 우체통에 넣으면 어떻게 해요?" 했더니 "우체통에 넣을때는 그냥넣으면 됌니다." 하는 것이다 순간 머 이런일이있어 도로 편지를 달라고 해서 우체통에 넣고 싶었다. 그것도 심부름인데 이왕 우표까지 붙이고 왔는데 20원 더 달라고 하니 돌아서 나오며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만약 우체통에 넣았다면 돈 20원 받으러 올 것인가 어쩐지 편지가 약간 도톰하다 했더니 요즘은 규격봉투에 편지를 써도 약간 무게가 더 나간다고 해서 돈을 더 달라는 우체국 직원이 야속했다. 그럼 얇은 편지는 돈을 빼 줄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치사하고 우체국도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편지를 붙혔더니 그동안 많이 바뀌었구나 가끔 편지가 쓰고 싶을때가 있었는데 편지는 규격에 맞게 약간 도톰하면 돈20원을 더 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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