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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묘지 기행(13)-삼강행실도에 오른 남계 서즐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7일












 마을에 큰 부자가 많이 나왔다하여 다부실(多富室)이라 불리기도 했고 또 마을일대의 산세가 한자로 마음심(心)자를 닮았다하여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라는 뜻으로 다화(多花)라 이름했다는 대덕면 중산리 다화마을에는 조선 태종때 스승을 어버이와 같이 섬김으로서 삼강(三綱)을 몸소 실천한 남계(南溪) 서즐선생의 묘소가 있다.


 선생의 묘역은 다화마을 양지마 뒷산인 매봉재자락에 위치해 있는데 실개천과 대나무밭을 가로질러 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 후에야 당도할 수 있었는데 작은 봉분에 소박한 망주석과 묘비가 이른 아침 기별도 없이 불쑥 찾아든 불청객을 맞는다.


 묘소에서 앞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심(心) 자를 닮았다는 옛 선인들의 말씀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신기하기만 한데 뒷산인 매봉재를 주산(主山)으로 하여 부시밭골산을 청룡(靑龍)으로 하고 큰골에서 뻗어내린 숫돌봉을 백호(白虎)로 삼았다.


 만약 백호의 기세가 숫돌봉에서 멎었다면 다소 아쉬웠을 법도 했건만 용케 감천(甘川)앞으로까지 이어지더니 마침내 음지말 앞산을 안산(案山)으로 택했다.


 마을앞을 우에서 좌로 빗겨 흐르는 대덕천이 임수(臨水)의 역할을 넉넉히 하고 있어 풍수의 기본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명당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남계선생은 생몰연대가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다만 스승 되시는 반곡(盤谷)이 1371년생(공민왕20)이시고 선생의 행적이 기록된 삼강행실도가 세종16년인 1434년에 편찬된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생존했던 분으로 추정할 수있다.


 남계선생은 이천서씨(利川徐氏)로 고려 성종때 거란의 침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동경유수 소손녕(蕭遜寧)과의 담판으로 거란군을 철수케 하고 강동6주를 회복하는데 기여한 내사시랑(內史侍郞) 서희(徐熙)의 11대손이며 원주판관을 역임한 서강(徐强)과 양천허씨 사이에서 차남으로 지례현 거물리에서 태어나 자를 덕의 (德以), 호를 남계(南溪)라 했다.


 남계선생의 행적에 대하여서는 잘 알려진 바가 없으나 조선 건국초기 지례로 낙향한 반곡(盤谷) 장지도(張志道)의 제자가 되어 절효(節孝) 윤은보(尹殷保)와 함께 아들이 없는 스승을 위해  3년간 시묘살이를 한 행적이 삼강행실도에 등재되면서 널리 세상에 알려진 인물이다.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는 1428년 (세종10년) 진주의 김화(金禾)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세종은 삼강(三綱) 즉,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자강(父爲子綱), 부위부강(夫爲婦綱)의 모범으로 삼을 만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충신, 효자, 열녀를 각각 35명씩 가려 뽑아 모두 105명의 행적을 소개하고 당대의 이름난 화가인 안견(安堅)과 최경(崔涇)으로 하여금 그림으로 그리게 하여 1436년(세종18) 편찬한 교훈서이다.


 특히 효행을 기록한 35편중 31편이 중국의 사례이고 4편만이 우리나라의 이야기인데 이 가운데 “은보감오(殷保感烏)” 즉 “은보가 까마귀를 감동시키다”라는 제목으로 서즐과 윤은보의 행적이 수록되니 지례고을이 명실공히 예향(禮鄕)으로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삼강행실도에 따르면 “지례현의 윤은보와 서즐이 장지도에게 배웠는데 임금과 어버이와 스승을 하나같이 섬기기로 결의하고 성심껏 모셨고 그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함께 시묘살이를 했는데 그 도중에 윤은보가 부친상을 당하여 여막을 지키다가 회오리바람이 불어 날아갔던 향로를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이적이 일어났는데 스승을 어버이와 같이 섬기고 예를 다한 윤은보와 서즐에게 1432년(세종14)정려문과 벼슬을 내렸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스승인 장지도선생과 제자인 윤은보, 서즐 등 세분을 기리는 삼효정려각(三孝旌閭閣)과 삼선생유허비(三先生遺墟碑)가 지례면 교동 옛 도로변에 나란히 섰고 대덕면 조룡리 섬계서원 동별묘에 세분이 함께 배향되었다.











 글/김천문화원 사무국장 송기동

관리자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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