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축시] 새해 시인 박기하 떠나고 보내는 게 우리네 업이라면 새 아침 눈부신 너를 만난 건 숙명인가 홰치는 새벽 닭 울음에 그믐밤은 흔적 없고 꽃이 피고 잎이 지고 누가 살고 누가 묻히며 얽설키며 사는 세상 손도 잡고 안아주자 서산에 해 떨어지면 다 두고 떠날 인생인데 황악산 큰 골짜기 어둠을 살라먹은 백호(白虎)의 등을 타고 경인년(庚寅年)이 포효한다. 동해를 번쩍 드는 저 기상 봄꿈 함께 펼쳐가자 박기하 시인은 김천에서 출생해 동아대 국어국문학과와 영남대 교육대학원(국어교육전공)을 졸업했으며 한일여고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1991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시조) 당선으로 등단한 박기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상임위원,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원, 맥 동인,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얼마 전 시집 ‘비탈에 선 가을’을 발간하고 경북문협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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