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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YMCA 김문수 이사장과 함께(중앙이 김영민 사무총장) | 진흙쿠기의 슬픔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의 현장에서 있었던 경험으로 보아 영상으로만 보는 아이티의 참혹한 모습을 충분하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서 소위 ‘진흙쿠키’라는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을 허기를 달랠 간식이라며 먹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눈뜨고 볼 수 있는 정도를 넘은 듯하다. 진흙을 물에 개어 소금과 마가린으로 반죽한 다음 채에 걸러 내고 이를 우리나라의 전병이나 호떡처럼 지름 12cm 정도로 동그랗게 편 다음 햇볕에 말래 굳어지면 먹는다는 것이 ‘진흙쿠키’다. 그런데 이 진흙조차 한 자루에 150굴드(한화로 약 4천원)로 판매되며 옥수수 한 캔에 90굴드(2천500원), 쌀 한 캔에 125굴드(3천400원)란다. 이 음식 아닌 음식마저도 식량위기로 인해 가격이 매주 두 배씩 오르고 있다고 전한다.<MBC W. 가난으로 빚은 빵 진흙쿠키를 아시나요?> 그러나 이러한 몸서리치는 아픔, 국민 대부분이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중남미 최빈국이 가장 부자 나라의 쌀을 비싸게 사먹고 있다. 사실 ‘아이티는 1980년대까지 쌀을 자급할 수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80년대 중반에 미국이 쌀을 개방하면서 아이티 쌀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농사를 포기한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와 시테솔레(아이티에 가장 가난한)와 같은 빈민촌에 정착했다. 하지만 도시에서도 그들은 직업을 구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직업을 줄 만한 산업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앞과 뒤가 모두 막힌 암담한 상황인 것이다’. <오마이뉴스> 결국 아이티는 거의 모든 국가 경제를 원조에 의존하고 원조가 끊어진다는 것은 곧 국민들이 굶어죽는다는 것이며 준비된 식량도 거의 없고 그 이후에 대한 대책은 준비된 것이 없다고 세계식량기구(WFP) 관계자는 전한다. 우리가 그렇게 신화창조의 계기인 것처럼,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입구처럼 말하는 FTA가 가져올 우리 농촌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너무 심한 비약이리라만 우리의 먹을 것조차 남의 밭에 의지하자는데….
아이티 구호 모금과 하나로 마트 “고통은 가장 약한 자를 제일 먼저 찾는다”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불쌍해서 눈물이 나오는 사람들을 왜 신은 그렇게 모질게 몰아붙이는지 모르겠다”(2008년 4월 MBC <W> 이모현 PD)고 외친다. 그 외침에 어린이들이 처음 손을 내밀고자했다. 1월23일은 찬바람이 유독 심했다. 더구나 역 광장으로 몰아치는 바람은 더욱 그러했다. 십여 명의 어린이들이 먼저 나서서 모금 통을 들고 참혹한 모습을 전하려 광장을 다녔다. 손을 호호 불면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바삐 돌아다니는 모습에서 우리의 내일을 느꼈다. 이 정성과 사랑이 너무 귀엽고 착해서 손을 쓰다듬어 주는 김천시민의 모습은 분명 자랑스럽고 놀라운 모습이었다. 한두 명 전단지조차 뿌리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또 따뜻한 차로 치쳐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앉아 쉬게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다해서 이 사랑에 같이하고자하는 김천역무원들의 사랑과 정성은 우리 어린이들을 힘 있게 만들었으나 그늘진 입구의 차디찬 바람을 피하여 건물로 들어간 학생들을 사전에 연락이 없었다는 이유로 좇아낸 ‘하나로 마트’의 모습을 보면서 쌀 개방이, 거대한 미국의 곡물자본과 신경제주의가 아이티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다면 사람보다는 돈이, 생명보다는 생산이 중요하다 믿고 그로인해 우리 농민들의 삶을 이처럼 만든 일에 일조(?)한 하나로 마트가 할 수 있는 행동임을 확인시켜주었다. 김영민(김천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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