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삼일절에 되새겨 보는 나라사랑 정신 김미현 (대구지방보훈청 복지과) 가세(家勢)가 기울 때 효자가 나고 국가가 위태로울 때 충신이 난다는 옛말이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놀랄만한 결속력을 보여왔다. 최근 IMF 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이 그랬고 국채보상운동에서 보여준 민족적 의지는 전 세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1945년 광복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열들이 조국독립을 위해 초지일관 활동했다는 사실도 역사적으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일 뿐만 아니라 특히 일제 강점기 중반에 거행한 삼일운동은 참여 규모와 희생, 참혹함에서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독립운동이며 간디의 비폭력주의, 불복종 운동과 중국의 5.4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러한 선열들의 희생정신으로 물려받은 나라에 사는 오늘날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물들어 타인은 물론 국가를 위한 희생·봉사는 찾아보기 힘들고, 삼일절은 그저 휴일로서의 의미로 희석되어가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터넷으로 삼일절을 검색하면 삼일절 관련 패키지 여행상품이 우선 검색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삼일절을 생각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 뿐이다.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혼란한 국제 정세를 주도하는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바르게 가르치고 순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흔들림 없는 가치관으로 정립해 국격 제고의 기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학생은 학생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경제인은 경제인답게,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애국하는 일임을 깨닫는 삼일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며 올 삼일절에는 집집마다 빠짐없이 순국선열의 애국심을 기리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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