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진-정경임 부부 시집 ‘흔적을 되새기던 날에’가 도서출판 새벽을 통해 발간됐다. 장현진 시인의 ‘겨울 증산에서’, ‘시작을 기다리며’ 등 40편과 정경임 시인의 ‘돌아오지 않는 길’, ‘원평촌 느티나무 아래서’ 등 40편을 4부로 나눠 편집한 시집 ‘흔적을 되새기던 날에’가 발간된 것.
장현진 시인
김천 출신으로 현재 증산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장현진 시인은 ‘우리시학’과 ‘문학과 세상’ 시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문단에 나온 시인으로 그동안 시집 ‘그대 별이 되어 내게로 올 때’, 수필집 ‘비오는 날의 풍경’ 등 여러 권의 작품집을 발간했다.
싸한 바람 수도를 거쳐 평촌에 발을 내딛는다./수도나 평촌이나 사람 드나들긴 매한가지/그러나 바람은/항상 위에서 아래로 내려 불었다./얼굴을 훑어 내리며/과감히 명치를 뚫고 박히는/그것이 수천 년 묵은 아픔이란 것에/이젠 누구하나 의문을 품지 않는다.
장현진 시인의 ‘겨울 증산에서’ 앞부분이다.
장 시인은 대한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 청유문학회장, 대한민국공무원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동안 새벽문학상, 혜산시문학상, 월훈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정경임 시인
시댁이 안동 나별인 정경임 시인은 계간 ‘대한문학세계’ 시부문 신인문학상 당선으로 문단에 나온 시인으로 ‘현대시를 대표하는 특선시인선’(30인 공저), ‘흔적’(동인지) 등을 발간했다.
쌓인 눈을 밀며 트랙트가 지나간다./봄날을 잊었는지/굉음이 지나간 자리에서 아지랑이 몇 올 솟구친다./가슴을 열지 않는 사람들이/깊숙한 내부에서 냉기를 꺼내며 지나갈 자리/그 공간에 날실금을 짐작이나 햇었는지/용케도 그는/아스팔트 속으로 눈의 허기를 메워버렸다.
정경임 시인의 ‘아직은 살맛나는’ 앞부분이다.
그동안 석림 추모 전국여성백일장대회 대상, 창작문학예술인 베스트작품상, 현대시 창작부문 금상 등을 수상했다.
부부 시집 ‘흔적을 되새기던 날에’ 표4에는 두 시인의 작품에 대한 평이 수록돼 있다.
“투명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소유한 시인과 시인. 그들의 시는 첫 대면에서부터 낯설지 않아 보인다. 생동하는 상상력, 세상보기의 여유, 그리고 객체와의 현실인식은 때론 의연한 평정과 해명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감수성과 세심성에 입각한 현실대응의 한 장치일 뿐이다. 따라서 시의 내용, 효용성, 구사의 탐미성까지 고루 갖춘 시들의 원숙한 개진을 보면서 현대시의 범주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천승세(시인, 소설가, 전 한국문학교 교장)
“화려한 수사적 장치가 필요 없는 시, 그러나 메시지의 강렬성이 돋보이는 시, 사랑의 안팍으로 부착된 심성 때문인가 두 시인의 글에는 진솔성이 대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그리고 쉬운 언어를 사용함으로서 세상과 사람은 보다 관조적인 거리를 유지하고 내부에 관한한 구도적 구심적 통찰은 결국 우리에게 넉넉한 평정심 회복으로 다가온다.”
신순애(시조시인, 전 한국여류시조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