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월에 읽는 시꽃이 올 때는
박화남(시인·신음동)
봄과 봄 사이에 서 있어도꽃이 되지 않았어요정월 보름부터 사나흘 봄비에도몸은 젖지 않고요나오지 못한 달처럼 급한 사정이 있나 봐요
이젠 모를 수 없어요독박 쓰듯 판이 뒤집히거든요검은 점만 보고 흑싸리 알아보듯꽃눈 맞추지 못해도한순간 함성 들리고깜짝 놀라고 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