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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에 읽는 시-꽃 보러 가자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3월 18일

3  월에 읽는 시-꽃 보러 가자


 


윤애라 (시인·부곡동)


 


봄이 이제 말을 한다
물오른 가지마다 입술이 부풀어
은밀한 소문을 나누듯 들썩거린다
남쪽에 동백이 한창이라고


 


붉은 꽃잎 같은 문자를 보낸 선배가
며칠 뒤
남편의 부음을 전하고 담담하다
이 나이가 되면
빼앗기는 게 많다는 말이


 


떨어지는 동백처럼 처연해서
흔들리는 천정만 오래 쳐다보았다
꽃 보러 가자고 늦게 보낸 답장을
확인이나 했을까


 


얼굴이 홧홧하다
잊었던 사람도 기어이 그리워지는 봄인데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3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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