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근의 경기흐름에 대한 기업인의 인식 이호영 (김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30개 회원국 가운데 경기선행 지수 증가폭이 가장 큰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산업활동 동향과 주택동향, 금융통화동향, 국내총생산의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통 6개월 후의 경기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인이 느끼는 최근의 경기흐름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김천상의와 전국상의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 이전의 70%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시각과 상당한 거리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개별기업의 경영사정을 보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여전히 어렵다는 응답도 30%에 달해 경기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은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이 우리기업인이 우리경제를 아직까지 불안하게 보는 요인은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불안, 원자재가격과 환율의 변동성 등 대외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유럽경제위기, 국제원재료가 상승, 위안화 절상가능성 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돈이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금융기관이 돈줄을 움켜쥐고 입맛과 구미에 맞는 기업에게만 골라서 대출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채산성이 낮은 기업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기업인이 가뜩이나 경제 불안을 느끼는 가운데 기업투자가 더디게 이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의 경제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경영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기업들도 적지 않고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같은 국제금융 불안요인도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事春),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옛 고사를 되뇌지 않더라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파고에서 우리의 심신은 하루가 다르게 지쳐가고 있는데 이상기온이 피로감을 더하게 하고 최근 천안함 침몰 등으로 자고 일어나도 뒤숭숭한 요즘 우리 민초(民草)들은 이래저래 살기가 고달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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