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고마운 분들 진 경 옥 (감문지역아동센터 시설장) “김천지역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무료 집수리 봉사단입니다 전화주세요”라며 명함을 건네던 동그라미봉사회 김상열 회장님.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이 생각납니다. “선생님, 우리 센터 정말 멋져요. 이제 겨울에 수도 안 얼어 손 씻을 수 있어 좋겠어요”라며 기뻐하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저희 감문지역아동센터는 감문면 삼성리에 장소를 마련하고 지난해 10월 문을 열어 19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초수급자, 차상위, 한부모, 다문화아이들과 학교장 추천을 받은 어려운 가정 어린이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방과 후 학교숙제와 영어공부, 한자공부, 문화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 합니다.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만 열악한 환경을 혼자의 힘으로 바꾼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유일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뒤쪽 마당에 설치된 수도가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터질 때면 한동안 손을 식당주방에서 씻게 돼 음식을 하는 곳이 비위생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김천시자원봉사센터에 도움을 청했더니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동그라미봉사회 회장님께서 감문아동센터를 방문해주었습니다. 수도공사도 해야 하고 겨울을 대비해서 바람막이 공사도 해야 하니 사무실에 가서 회원들과 의논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손 씻는 곳이나 있었으면 하던 작은 바람은 지난 4일 이뤄졌습니다. 동그라미 봉사회에서 나와 오전 9시 공사를 시작해 오후 5시까지 구석구석을 손봐주며 긴 시간 동안 즐겁게 일을 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20여명의 동그라미봉사회 회원은 모두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이며 콘테이너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모으고 후원을 받아 어렵고 힘든 곳을 돕는다고 합니다.
김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휴일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마음도 반납하고 남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동그라미봉사회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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