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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이 칭송한 조신(曺伸)의 시문(詩文)

-이택용/한주이진상기념사업회 이사-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4일











김천 봉계출신이며 매계(梅溪)선생의 동생인 조신(曺伸)의 문장을 칭송한 허균선생의 적암유고 서문을 정리하여 김천시민의 긍지를 높이고, 현재도 시인으로 정완영 ․ 이동순 ․ 문태준, 소설가로 김연수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고 있음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조신(曺伸)은 매계<梅溪, 조위(曺偉)의 호>의 서제(庶弟)인데, 한 해에 낳았으나 달과 날이 조위(曺偉) 보다 뒤이다. 형ㆍ아우가 나란히 문장이 있어 모두 선릉<宣陵, 성종(成宗)을 가리킴>의 알아줌과 아낌을 입었다.


조위(曺偉)는 10년 안에 품계를 뛰어넘어 소사도(小司徒)에 이르렀으나 조신(曺伸)은 출신이 미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고 처음에 사알(司謁)이 되어 합문(閤門)에 공봉 하였다.


선릉(宣陵)이 무시(無時)로 불러 보고 때로 험운(險韻)을 불러 시험하면 문득 써서 바쳤는데 말과 뜻이 모두 아름다워 제나 옷과 비단의 내림을 받았다.


그리고 일본에 다녀온 일로 인하여 군직(軍職)에 붙여졌고 뒤에는 내시교관(內侍敎官)이 되었다. 얼마 있다가 대군(大君)의 사부(師傅)가 되었고 육전(六典)이 반포되자 비로소 내의원(內醫院)으로 벼슬하게 되었다. 또 북경에 다녀온 일로 하여 역원(譯院)이 되고 많은 공로로 3품에 이르렀으니, 대개 문학 외에도 여러 가지를 아울러 통하였다.


중묘<中廟, 중종(中宗)을 가리킴>가 어렸을 때 일찍이 감반(甘盤)의 구교(舊交)가 있었으므로 대위(大位)에 나아가자 불러서 내의 정(內醫正)을 삼아 찬집청(纂集廳)에 출사하게 하고 특별히 당상(堂上)의 품계를 더했는데, 간신(諫臣)의 말로 인하여 그 명을 거두었다.


나이 75세에 금산<金山, 현 김천(金泉)을 말함>의 집에서 죽었다. 내가 조신(曺伸)의 백년록(百年錄)을 보니, 그 행적이 대개 이와 같았다.


선정(宣靖, 성종과 중종을 가리킴) 두 임금의 때를 당하여 문화가 크게 번성하니 관각(館閣)의 여러 노선생(老先生) 중에 거공(鉅公)으로 일컬을 자가 매우 많았으나 모두가 조신(曺伸)을 으뜸이라 여겼다. 남지정<南止亭, 지정은 남곤(南袞)의 호>ㆍ박읍취헌<朴挹翠軒, 읍취헌은 박은(朴誾)의 호>ㆍ이문민공<李文愍公, 문민공은 용재(容齋) 이행(李荇)의 시호>ㆍ김이숙<金頤叔, 이숙은 김안로(金安老)의 자>ㆍ김문경공<金文敬公 문경공은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의 시호>ㆍ이호숙<李浩叔, 호숙은 이항(李沆)의 자>ㆍ김문정공(金文貞公, 문정공은 사재(思齋) 김정국(金正國)의 시호) 등제인(諸人)이 모두 질문 변석하여 조신(曺伸)에게 절충하였으니, 그 추존하여 숭상함을 알 만하다.


호음<湖陰, 정사룡(鄭士龍)의 호>은 굴강(倔强)하여 허여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그의 정진(鼎津) 별장에는 조신(曺伸)의 시(詩)와 용재<容齋, 이행(李荇)의 호>ㆍ눌재<訥齋, 박상(朴祥)의 호> 이 세 사람의 작품만을 마루에 걸어 놓았으니, 여기에서도 알 수 있다.


나는 조여익<曺汝益, 조우인(曹友仁)의 자>으로부터 그의 시 2권을 얻었는데, 3권은 유실되고 남아 있는 것이 이것뿐이었다.


읽어 보니 굳세고 절실하며 간명하고 무게 있음은 대개 황(黃)ㆍ진(陳)으로부터 나왔으나 살짝 무르익었고, 태허<太虛, 형 조위(曺偉)의 자)>와 비하면 혼융(渾融)은 그보다 더하였고, 모자라는 것은 격(格) 이요 향(響) 이요 조(藻) 이다. 그 또한 우리나라의 명가(名家)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출(庶出)로 세상에 이름을 낸 자는 어무적(魚無迹)ㆍ이효측(李孝則)ㆍ어숙권(魚叔權)ㆍ권응인(權應仁)ㆍ이달(李達)ㆍ양대박(梁大樸)이 가장 드러났고 조신(曺伸)은 더욱 이 세상에 쓰이어 조사(詔使, 중국의 사신을 가리킴)가 오면 반드시 필찰(筆札)을 주관하였었다.


한때 제공(諸公)들의 받들어 숭상함이 이와 같았는데 그 시가 이에 그쳤으니, 지금에야 더욱 오막시잠(吾藐市潛)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겠다.




[註1]감반(甘盤)의 구교(舊交) : 어린 시절의 스승을 말함.


[註2]황(黃)ㆍ진(陳) : 황은 송(宋) 나라 때의 시인(詩人) 황정견(黃庭堅)이다. 자(字)는 노직(魯直)이고 호는 산곡(山谷)이다. 진은 북송(北宋)의 시인 진사도(陳師道)이다. 자는 이도(履道)이고 호는 후산거사(後山居士)이다.




 


                                  適菴遺稿序


                                                                           蛟山 許筠


曺伸者。梅溪之庶弟。生同年。月日後於偉。昆季竝有文章。俱被宣陵知愛。偉。十年之內。超至少司徒。而伸以出微。不克簉仕路。初爲司謁。供奉閤門。宣陵召見無時。時試以險韻。輒走筆以進。詞意兼美。每受衣練之賜。以赴日本付軍職。後爲內侍敎官。久之移大君師傅。六典頒。始令仕內醫院。又以赴京改譯院積勞至三品。蓋文學之外。兼通諸流也。中廟少嘗有甘盤之舊。卽大位。召爲內醫正。仕纂集廳。特加堂上階。因諫臣言寢其命。年七十五。卒于金山家。余見伸百年錄。其行蹟槪如是矣。當宣,靖二廟之時。文化大振。館閣諸老先生稱鉅公者甚多。皆以伸爲巨擘。南止亭,朴挹翠,李文愍,金頤叔,金文敬,李浩叔,金文貞諸人。皆質問辨析。取衷於伸。其推尙可知也。湖陰倔強少許可。其鼎津墅。只榜伸詩及容齋,訥齋三作於軒。亦可見也。余從曺汝益。得其詩二卷。蓋遺失三卷。而餘存者只此。讀之。遒切簡重。蓋出於黃,陳而微穠。比諸太虛。則渾融過之。所乏。格也響也藻也。其亦國朝名家哉。我朝以庶出名於世者。魚無赤,李孝則,魚叔權,權應仁,李達,梁大樸最著。而伸尤用於世。詔使之來。必典筆札。一時諸公宗尙如是。而其詩止於是。今而後益知吾藐市潛之不可易得也夫。


최도철취재부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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