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돼서 본 김천의 청소년 문화
우영민(sinil4407@naver.com)
김천에서 19년 동안 살다가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여 부산에서 지낸지 만 두 달이 조금 더 된 학생입니다.
부산에서의 두어 달은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대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서 배워가는 점이 많고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았습니다.
부산지역에서 대표적인 학교이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부산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고향이 부산인 친구들에게서 느꼈던 차이는 단지 말투와 지역적인 정보의 양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과 더 큰 차이를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인 환경에서 기인한 차이였습니다. 김천에서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 대도시로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연극, 뮤지컬과 같은 문화적인 체험을 그들은 보다 자주 접할 수 있었고, 김천의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는 저예산 독립영화나 실험영화를 부산의 친구들은 훨씬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연극과 영화와 같이 단편적인 예를 들었지만,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 상식과 배경지식의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지역의 대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타지로 유학을 간 친구들과 나눈 대화의 결과는, 김천에는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김천과 같이 중소도시에 지내면서도 충분히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적 체험을 할 수 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체험의 빈도나 접근성이 대도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발생한 차이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는 현대에서 개인에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커져 갈 것입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가 말 해주듯, 많은 것을 배워가는 학생에게는 특히나 주변의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6월 2일 김천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교육감과 교육의원의 선거가 있습니다. 김천의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고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청소년 문화를 고급화 시키고, 청소년이 즐길 양질의 문화가 정착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