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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기획특집 >김천예술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참전용사 위문’

경제적 풍요와 안보불감증 속에 잊혀져가는 6.25 참전용사의 눈물…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6월 17일

호국보훈의 달 기획특집>



김천예술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참전용사 위문’
경제적 풍요와 안보불감증 속에 잊혀져가는 6.25 참전용사의 눈물…












▲ 김순만 참전용사의 눈물
 


 김천예술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풍요와 안보불감증 속에서 잊혀져가는 6.25 참전용사의 가정을 찾아서 위문하는 기회를 가졌다. 김천시내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 명단을 보훈청으로부터 협조 받아 세 가정을 선정, 방문한 것.
 지난 해 호국보훈의 달 강원도 동해의 해군 제1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동해문화예술회관에서 제1함대사령부 전장병과 동해시장,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위문공연을 해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김천예술고등학교가 이번 호국보훈의 달은 관내 참전용사를 방문, 위로하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6월5일 토요일 현충일 행사를 마친 후 학생과 교직원은 미리 준비한 위로금과 선물을 챙겨서 학년대표들과 교사로 구성된 세 팀은 참전용사 위로 방문에 나섰다.
 △1학년 학생들과 장혁진, 정재훈 교사는 개령면 서부리 342번지에 거주하는 정경원 6.25 참전용사 가정을 위로 방문하고 △2학년 학생들과 주광석 교감은 개령면 서부리 293 김순만 6.25 참전용사 가정을 방문했다. △3학년 학생들과 홍승헌, 김성이 교사는 황금동 68-45번지 이시영 6.25 참전용사 가정을 위로 방문했다.
 위문을 나서는 학생들과 교사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설레면서 어떻게 생활할까 하는 궁금증이 앞섰다.


 2학년 학생대표 6명과 주광석 교감이 김순만 6.25 참전용사의 집을 위로 방문한 사실을 소개한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참전용사의 집은 전형적인 시골 가옥이지만 너무나 깔끔하고 가지런히 청소가 돼있고 여러 가지 꽃들도 화분에 심어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아, 그 당시 생사를 넘나들면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처절한 고통을 당한 참전용사가 나라의 도움도 찾아오는 이도 없이 잊혀진 세월 속에서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생각할 때 마음이 아팠다.
 이 자리에서 김순만 참전용사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학생들과 교감을 반갑게 맞이하는 참전용사.
 84세의 고령에도 농사일을 하고 계셨다. 건강은 좋아보였으며 이웃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지만 ‘이 분이 진정한 애국자였구나’생각하니 존경스럽고 위대한 분으로 여겨졌다
 “어르신 그 당시의 전쟁 상황을 얘기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한숨과 눈물이 동시에 나왔다.
김순만 참전용사는 23살에 입대해 백마고지 전투를 비롯한 598고지 전투 외에도 제주도 등으로 전투를 하면서 군대생활을 9년 반 동안이나 했다고 한다.
 백마고지는 풀 한 포기 없는 아비규환의 고지를 빼앗고 빼앗기는 혈투의 장으로 낮과 밤에 주인이 바뀌는 시체들의 야적장이 되다시피 한 전투였다
 중공군의 화염방사기로 인해 참전용사는 피부가 삶겨지는 고통과 매복 중 옆에 있는 전우의 머리가 적의 총탄에 맞아 허물어지는 그 참상, 지표수는 피로 물들었고 물 위에는 사람의 기름기가 둥둥 떠다니는 그 물을 마시면서 철모에 벼와 보리를 넣고 곡괭이로 빻아서 죽을 끓여 먹으면서도 한 치의 땅이라도 적들의 손에서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처절한 전투 속에서 수백 번 수류탄으로 자살하려고 마음먹기도 했다. 그러나 자살한 전우들의 그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살아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을 되돌리곤 했다.
 그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괴로운 듯 담배를 꺼내어 물었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중간 중간 말의 이어짐이 끊어졌다. 위로 방문한 학생들의 눈가에도 눈물이 맺혔다.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것은 꿈이 아니었고 현실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조그만 주먹밥 하나에 무 2~3조각 담긴 소금국을 마시면서 참전용사는 사력을 다했다. 돌격 명령을 받고 사력을 다해 고지를 향해 전진하다가 기운이 떨어지고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후퇴하면 용서하지 않는다. 기관총으로 사살을 당하게 된다.
 젊은 청춘을 죽음의 고통 속에서 시달리며 전력을 다해 조국을 지킨 6.25참전용사가 오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또한 국가의 보살핌도 없이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국가안보의 불감증 속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 흘리며 조그만 마을 중턱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준비한 위로금 봉투를 전해 받은 참전용사는 또 한 번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 전쟁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던 김순만 참전용사에게 학생들이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하자 다시 자랑스러움에 밝게 웃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은 흡사 평범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이 느껴졌다.
전쟁사 이야기를 들은 학생들은 지금까지 들은 어떤 안보교육 보다 값지고 의미 있었다고 말하였다. 북한과 남한은 그저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지난 역사가 아직도 이렇게 진행되고 있고 아픈 기억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김천예술고등 학생들은 뼛속 깊이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주위를 둘러보자. 아직도 6.25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참전용사의 집을 나왔다.
                                                      










▲ 정경원 참전용사의 전쟁당시 상황 설명을 듣는 1학년 학생들










▲ 김순만 참전용사의 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 듣고 있는 2학년 학생들












▲ 이시영 참전용사 가정을 위로 방문한 3학년 학생들


 

권숙월편집국장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0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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