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에 폐타이어 분쇄공장 웬말 몰래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신고하고 공사 강행 주민들 ‘절대 불가’ 방침 세우고 각계에 호소
감문면 태촌2리 완동마을 입구에 주민 동의도 없이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성’이 감문면 태촌리 506-2번지 일원 2천540㎡(768평) 부지에 778㎡(235평) 규모의 공장을 신축해 폐타이어를 분쇄, 고무분쇄품을 생산하겠다고 3월18일자로 김천시 환경과에 설치신고를 하고 터 닦기를 하고 있어 주민들이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살기 좋아 빈집이 없을 정도의 전형적인 농촌마을 진입로 옆에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업자와 맞서고 있으나 업자는 “행정기관에 정당하게 설치신고를 하고 일을 하는데 왜그러느냐”며 포크레인을 이용해 울창한 산의 나무를 마구잡이로 뽑아내고 높은 산을 깎아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이곳은 완동마을과 불과 200m 정도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m 정도 거리에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저수지가 있어 휴일이면 많은 외지인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소공원이 있어 이곳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되고 있지만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경우 무용지물이 되고 말 위기에 처해있다.
마을주민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대책을 논의하고 이장을 비롯한 주민대표들이 상주시내에 소재하고 있는 같은 업종의 공장과 그 주변을 둘러보고는 “절대 불가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상주에 2개소의 폐기물처리시설이 있는데 1개소는 공성면 농공단지에 있고 다른 1개소는 인가와 많이 떨어진 산골짝에 위치하고 있으며 악취는 물론 폐타이어를 야적한 곳에 물이 고여 모기 등으로 살 수가 없다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니 절대 허락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주민들은 “친환경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김천시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을 막기는커녕 ‘법적인 하자가 없다’며 주민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 관계기관에 진정을 하고 그래도 안 될 경우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것”이라며 진정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시 관계자가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일이 워낙 꼬일 대로 꼬여 입장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성은 이보다 불과 며칠 앞인 3월5일 같은 장소를 분할해서 부지면적 1만2천105㎡(3천662평), 건축면적 2천534㎡(767평) 규모의 전자부품제조 공장을 신축하겠다고 김천시 투자유치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폐기물처리시설 공장과 함께 공사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업자가 주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터 닦기 공사를 강행했을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 농지를 상당부분 파내 원상복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업주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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