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월에 읽는 시 잠 정수식 (대덕면) 몸이 아파 괭이잠을 자고나니 새벽이다 먼동 틀 무렵 노루잠 들락 말락 꽃잠이 퍼붓네 아침 먹고 앉아 말뚝잠을 자다가 옆으로 누워 칼잠을 잤다 점심 먹고 졸음이 와 검불잠을 잤다 팔을 어깨 위로 올린 나비잠을 자다가 추워서 오그려 새우잠에 쪽잠을 잤다 토끼잠으로 깊은 잠 못 자고 풋잠을 잤다 한뎃잠, 옷 입고 덮을 일 없는 등걸잠이 그늘에 자리 편 멍석잠 같은 낮잠이다 발소리에도 잠이 깨는 개잠을 잤기에 일잠을 자기 전 초벌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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