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론
제6대 김천시 의회
제9대 경북도의회 첫날 방청
-짜고치는 고스톱(?)
-변화를 위한 시도, 시도로만 거친 변화 바람
김영민
(김천 YMCA 사무총장)
제6대 김천시의회, 제9대 경북도의회가 개최되었다.
도의회는 15일간을 회기로 의장 등 임원진을 구성하고 경상북도의 도정을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개회하고는 5일간 휴회하고 나머지 8일간 회의하면서 회기 15일을 뻔뻔스레 내세우고 있다.
첫날, 시작부터 보이는 모습 역시 흥미롭다.
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무려 96%가 넘는 지지를 받고 당선되었다. 의회가 개회되기 전에 벌써 TV와 인터뷰하는 모습이 보이더니 과연 의장이 될 만한 사람은 남의 속까지 살피고 있구나 싶다. 그것도 출마를 알리는 것도 아니고, 의장이 되어 어떤 방식으로든지 도의회의 방향에 대한 의장의 뜻조차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거의 전원의 지지를 받은 것은 시작부터 담합이요, 도민에 대한 배반의 신호탄이다.
부의장 선거를 시작하면서 일은 틀어진다. 무소속 의원 회의 진행발언을 통한 정회요청, 의장의 묵살, 무소속 의원들의 단상 앞 시위, 본회의장 퇴장, 기자실에서 성명서 발표 등의 순서를 거친다. 어디서 많이 보던 보습이다. 그러면서도 경상북도 의회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4층 기자실에서 기자들에게 일당독재가 주는 폐해를 막기 위해 부의장 1인, 상임위원장 2인 등의 자리를 무소속에게 배정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는 신임의장의 지도력의 부족, 본회의장 퇴장하면서 끼리끼리 웃으며 줄줄이 나가는 모습에 대해 한번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의장에 다 합의해서 찍어주었는데 부의장의 합의하지 못한 탓인가? 아니면 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해 개선을 구체적으로 요청한 모습인가?
그러나 제도의 개선을 위한다면 의원의 직분으로 법률안의 개폐를 요청하고 그 법의 테두리에서 구체적인 변화를 지양해야 할 것과 현실적으로 법률문제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가 아닌 정치적인 거래라면 분명 이에 대해 처음부터 책임지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김천시 의회 6대 개회식의 모습도 이에 못지않다. 아니 너무 조용하여 도무지 김천의 살림을 살아야 할 사람들의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
의장 선거조차 한번에, 부의장도 마찬가지… 며칠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더니 그대로 되었다.
김천시민들 쯤은 안중에도 없다. 의원님들이 결정하시는데 감히 어디에 사족을 붙일 수 있으랴? 의원님들이 결정하시는데….
그러나 김천시민, 곧 내 얼굴의 대표가 무슨 말할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자기들끼리 결정했단다.
YMCA 의정지기단은 수차례에 걸쳐 지금 의장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안을 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리당략에 의해 묵살하던 것들이 다른 정략에 의해서는 달리 해석해야 하는 모순을 스스로가 나타낸 것이다.
이제 경상북도 의회 제9대 의회는 의장선거 제도의 변화하는 화두로 시작하여 변화를 시도했다면 6대 김천시 의회는 각본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대로 연출된 효과에 불과하여 시민들이란 언제나 제3의 인물이 아닌가?
따라서 변화를 바라는 한번 이벤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김천시민, 경상북도 도민들과 힘을 합쳐 본회가 제시한 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힘을 다할 것을 청한다.
제9대 경상북도 의원, 제 6대 김천시 의원으로 의정단상에 오른 63명, 17명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의원 10계명으로 드린 내용을 잊지 않는 시의원, 처음 던진 변화의 화두가 단순한 선문답이 되지 않도록 진행하는 도의원이 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