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중기 김천신문 사장 | ⓒ (주)김천신문사 |
요즘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하거나 친지들을 만나면 김천신문은 이제 자리를 잡았어 김천에서는 누가 뭐래도 김천신문이 최고야... 필자는 겸손한척 “20년이란 세월을 김천신문에 목을 메고 한 우물을 판 결과이겠지”하고 기분이 좋아서 답변을 했다.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에 가니 소꿉친구들이 같은 말을 하면서 김천신문을 치켜세워준다. 그런데 평소 말이없는 친구A가 뜬금없이 “김천신문이 자리를 잡은 것은 틀림이 없지만 실질적 내용을 읽어보면 사실 읽을게 뭐 있어!”하고 필자를 힐끔 보며 비토를 한다. 이어서 “김천신문은 눈 닦고 봐도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힘 있는 권력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너무 없어 그래가지고 무슨 언론 운운하는거야...” 필자는 묵묵히 친구A가 하는 말을 경청만 했고 빙그레 웃는 것으로 화답을 했다. 친구가 한말이 틀린 것도 아니고 필자도 항상 그 부분에 대해선 조금은 부끄럽게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김천신문은 관내 이·통·반장을 비롯한 시민들 거의 모두가 정기구독자다. 출향인 독자도 많지만 타 시·군 지역신문에 비해 출향인 독자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 김천신문을 20년째 정기 구독하는 어느 출향인 독자는 화장실에 갈 때 김천신문을 들고 가 한자도 빼지 않고 다 읽어본다고 지극한 애향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출향인 독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에는 김천신문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6월호를 출향인 300명에게 비싼 우편료를 들여서 발송을 했다. 김천신문사가 ‘월간김천’도 발행한다는 것을 알려주고도 싶고 6.2지방선거가 끝난 후 당선된 시장, 도의원, 시의원들의 면면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창간20주년이나 된 김천신문이 아직도 친구에게마저 비토를 당하고 보니 새삼 김천신문의 20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행사장에 가보면 김천신문 보다는 인터넷신문기자들이 수적으로 훨씬 많다. 물론 김천신문 인터넷은 방문객이 평균 8천여 명, K인터넷이 1만 명을 넘지만 나머지는 신문이든 인터넷이든 독자도 방문하는 네티즌도 전혀 없는 이름만 언론이라고 걸쳐놓고 있을 뿐이다. 김천신문이든 다른 언론매체든간에 이제는 어느 정도 질 높은 수준의 언론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데 생선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필자부터가 깊이 뉘우치고 반성해야 할 것이며 지역의 원로언론인으로 대접만 받는다는 것이 마냥 부끄럽기만 하다. 누가 직필정론을 하는 올바른 언론인가를 평가하는 잣대는 지식인도 아니고 권력자도 아닐 것이며 소꿉친구 A와 같은 서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는 겸손한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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