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중기 김천신문 사장 | ⓒ (주)김천신문사 |
KTX역명을 두고 지방언론들이 연일 비판기사를 쏟아낸다. 매일신문은 역 이름을 ‘순금거북역’으로 하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문인수 시인의 말을 인용했다. (김천의 ‘금빛(金)’과 구미의 ‘거북(龜)’을 합친 작명) 영남일보는 KTX 역명칭 갈등심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미 시의회, 재구미 김천향우회, 구미지역 50여개 시민단체가 「김천구미역」의 당위성을 주장한다고 밝히고 있으며 대구일보는 KTX 역명은 지역이기주의 대상이 아니다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천시와 구미시가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방 신문들의 보편적 논조는 김천시민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는 위선적 보도형태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KTX 김천역사는 박팔용 전 시장이 어렵고 힘든 노력 끝에 김천에 유치했고 구미시와는 전혀 무관하게 김천시 관내에 건설되고 있어 KTX 역명은 당연히 김천역이어야 한다는 김천시민 85.5%의 의견이 여론조사결과 확인된바 있다. 필자도 경제논리로는「김천구미역」이 타당하다는데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구미시의 주장처럼 승객이 많다, 건립예산지원이 많다는 등의 단순 경제논리로 「김천구미역」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설혹 4~5년 뒤 행정통합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KTX 김천역명은 김천시민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정체성 문제인 것이며 구미시가 역명 결정에 관여할 하등의 명분이나 당위성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철우 국회의원이나 박보생 시장도 기존의 방침을 전환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서 KTX 역명이 「김천역」이 되어야 한다는데 앞장서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구미지역의 김성조·김태환 국회의원, 남유진 시장 등은 각종 로비활동을 펼치며 KTX 김천역명에 구미를 삽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구미 상공회의소 등 시민 사회단체도 구미 이름을 넣어달라고 박팔용 전 시장을 만나 설득도 하고 서명운동도 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 스스로가 어느 정도의 기본 양심 속에 일을 추진하느냐는 것이다. 구미시민들 대다수는 KTX 김천역 자체에 관심도 없고 역명이 김천역이라는 것에 반감을 가질 이유도 없다. 단지 특수계층에서 이슈를 만들고 있을 뿐인 것이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KTX 김천역을 이용할 때 우리지역에 KTX 김천역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가슴 뿌듯한 희열을 느낄 것이며 우리의 후손의 후손들에게도 KTX 김천역을 자랑할 것이 틀림없다. 구미지역 언론들이 KTX 역명을 놓고 양도시가 이전투구를 한다느니 지역이기주의가 팽배 하다느니 등등 온갖 이유를 들어 KTX 역명을 놓고 싸움질한다고 보도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KTX 역명 문제는 김천시와 구미시가 싸움질 하는 것이 아니라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역명에 구미를 넣어달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을 뿐이다. KTX 김천역명에 구미를 넣어야 할 명분이나 당위성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논리, 김천시보다 구미시가 좀 더 큰 도시라는 이유만으로 KTX 역명논란을 야기시킬수는 없는 것이다. 지방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더 이상 억지논리로 선량한 김천시민이나 구미시민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냉철한 판단 속에 양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각성해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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