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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김천신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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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 김천지구역지부(이하 김천역지부)가 18일부터 김천역 광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김천역지부 이재호 지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이 지부장을 해고하고 다른 두 직원을 각각 3정직과 2감봉시키는 한편 전체 40명 직원 중 13명을 무더기로 경고조치한 정태균 역장의 퇴진과 부당징계철회를 요구하며 근무시간을 제외한 비번과 휴일에 돌아가며 농성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양측 대표를 만나 각자의 주장을 들어봤다.
이재호 지부장측 주장
김천역은 영업개시 이후 직원 상호간 존중과 지역 특수성에 따른 동료애로 무탈하게 김천시민들에게 봉사해왔다.
하지만 올 1월 정태균 역장의 부임 후 김천역에서는 전체 40명의 직원중 16명이 해고 및 정직·감봉·경고 등 무더기 징계를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과장이 직원을 감시해 이를 보고하는 등 역장이 직원 간의 이간질을 해 불신을 초래하고 직장 내 분위기를 어지럽혔으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역장 임의로 기존 근무조를 변경해 자기에게 반발하는 세력을 막는 한편 역 감사관실에 하지도 않은 무단이탈 등을 이유로 고발을 밥 먹듯 했다. 사무실 문앞 5m부근에 있던 직원도 다른 동료에게 어디에 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업무거부 및 무단이석으로 처리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자행했다.
이런 여러 가지 사태에 대해 항의를 하는 직원들에게 4월26일 역장은 구두로 노동조건과 임의근무조를 변경하지 않을 것과 5월1일부터 원래대로 조를 편성할 것을 약속을 했다.
하지만 5월1일이 되어도 구두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5월3일 지부회의실에서 간부급 13명이 임원회의를 하고 있을 때 역장과 역무과장이 찾아와 약속불이행에 대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얼마 뒤 역장은 직장질서문란죄로 이 지부장 등을 감사관실에 고발해 징계요구를 했다. 감사관실에서는 직원2명을 사무실 앞에 잠복시켜 비밀리에 이 지부장을 감시토록 했다. 그 후 지부장이 해임을 당하는 등 총 16명의 직원이 부당징계를 당하는 어이없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
이에 역장은 이러한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퇴진할 것이며 부당징계를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할 것이다.
정태균 역장측 주장
김천역지부 노조는 인사 때마다 일일이 관여하고 간섭하는 걸로 유명했다. 김천역에 발령받아 업무량확인결과 수송업무담당 직원들의 일일 근무인원이 5명으로 책정돼있으나 1.8명의 할 일밖에 안 돼 업무량에 비해 인원이 과다했다. 그리고 김천역은 영업, 교육, 자가점검 등 모든 평가에서 꼴찌를 하고 경영에서도 항상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직원들에게 자기개발을 할 것을 요구하고 어떤 자리에 가든지 일처리를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담당업무를 돌아가며 교육시켰다.
대수송기간(설·추석) 중에는 승강장에 나가 고객들의 짐을 들어주고 안내도 하라고 했으나 번번이 이에 불복하고 거부했다. 또한 수송사무실 옆에 직원여가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당구장이 있는데 근무 때에도 수시로 이를 이용하는 것을 목격해 구두로 3번 경고하고 어길시 근무일지에 적겠다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 상급자에게 보고도 없이 나가 들어오지 않기에 이를 지적하니 관례적으로 그래왔다고 대답했다.
이전에도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해 강제철거를 했는데 이 지부장이 4월26일 자신을 찾아와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테니 조를 변경한 것만 원래대로 되돌려달라고 요구해 5월 중에 그렇게 해 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5월1일부터 자기들 맘대로 조를 바꿨기에 다시 돌아가라고 지시했더니 자신들은 5월1일부터로 들었다고 했다. 다음날 지부장이 찾아와 자기체면 좀 세워달라며 “방문해서 사과해 달라”고 하기에 5월3일 방문해 “날짜를 받아들이는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의 해임사유는 근무불성실 및 집단따돌림이다.
과장이 코비스 노경일지(직원근무실태등록)에 직원근무실태를 적은 것을 이지부장이 전체에 공개해 과장이 직원들의 내부고발자인 것처럼 왕따를 시켰다.
감사관실의 조사는 코비스에 등록된 내용을 보고 내려온 것이다.
이 지부장측 요구에 대해서는 모두 역장권한 밖이다. 징계권한은 대구본부 및 본사에 있다.
현재 농성하던 직원들 대부분이 제자리로 돌아와 열심히 근무중이며 수송직원 15명 중 일부만 남아 농성중이다.
이제는 자기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조직발전을 위해 노력할 때이다. 이 지부장측은 김천시민의 광장동선에 지장을 초래하며 농성할 것이 아니라 코레일 내부 재심청구를 요구하거나 법적절차를 밟아 구제받아야 한다.
이번 농성에 대해 시민들은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통해 조속히 문제해결을 하기를 원한다.김천역은 7월5일부터 9월12일까지 고객편의증진을 위해 화장실을 비롯한 역 전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더 넓어진 공간으로 시민들의 휴식처를 마련해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런 시점에 노사양측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로의 주장을 조금씩만 양보해 협상과 타협으로 그동안의 반목은 씻어내고 새로워진 김천역사와 함께 노사공생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보여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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