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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화 시집 ‘여자 한 사람 찾습니다’가 도서출판 그루를 통해 발간됐다. ‘문학세계’를 통해 문단에 나온 정영화 시인이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이 산다’, ‘풀벌레가 부럽다’, ‘거거라 사랑아’에 이은 다섯 번째 시집 ‘여자 한 사람…’을 발간한 것. 콩알만 한 밭뙈기 기억을 낫질하며/내 늙어도 이 땅에 기냥 살다 죽겠다던/아직도 동갑인 친구야 물이 되어 떠났더냐//섣달그믐 돌려대던 두부콩 맷돌 따라/눈썹 빠진 그림자가 수캐를 보고 짖던/성황당 큰 정자나무에 물막이 한창이다//결사반대 현수막에 때 절은 고요만 남아/밤이슬 마실 길에 과수원집 소녀 부르던/그 시절 초록의 흥분 이리 숨이 막히는데//봄이면 꽃 문둥이 여름의 천렵 길에/내 찾아도 없거들랑 물이 된 줄 알라 하던//친구야 불도저 소리 놀라 물이 되어 떠났느냐 ‘부항 댐 현장에서’ 전문이다. 정영화 시집 ‘여자 한 사람…’은 ‘그립다’, ‘꽃을 탄(嘆)하다’, ‘코스모스 키스’, ‘이별하기 좋은 봄날’, ‘이제 다 잊을란다’ 등 5부로 나눠져 있다. 정영화 시인은 시인의 말을 이렇게 썼다. “69편의 시를 실으며 ‘6과 9’ 음과 양의 조화를 생각했다. 음양의 조화로, 항상(恒常)하는 우주가 존재하듯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서러움의 조화 속에서 나의 졸시도 삶의 순수라는 날개를 달고 민들레 홀씨 같은 여일(如一)한 존재로 남게 될 것을 기원해 본다. 사랑을 하는 것이 꼭히 세상에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듯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시업(詩業)의 텃밭을 묵묵히 가꾸며 살아가는 일 또한 필부로서 한세상 잘 살다 가는 길이 아니겠는가?” 봉계 출신으로 현재 경북도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영화 시인은 그동안 대한민국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최우수상, 소설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으며 칼럼집 ‘매나니의 개맹이 타령’, 주역 철학서 ‘운명의 바코드 사주팔자’, 논문 ‘한국 풍수설화의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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