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만나러 떠난 여행길 가을비는 내리고 잠시 들른 휴게소 앞마당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흥겨운 노랫가락과 함께 남자들 눈 번쩍 뜨이게 하는 문구
‘와이프 바꾸어 드림, 완전 정품’
30년 세월 함께하다 보니 너무나 익숙해져 서로의 살이 닿아도 내 살이 네 살이고 네 살이 내 살이 되어버린 듯해도
빗물이든 눈물이든 와이프 없이 굴곡 많은 인생길 어찌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겠는가
돌아서는 남자들 눈가에 감추어지지 않는 웃음이 농담처럼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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